올 1분기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최악의 어닝시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이래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업무 공백 등으로 촉발된 과열된 마케팅으로 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영업실적이 최대 3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사상 유례없이 심화된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해 마케팅비 지출이 극대화,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의 감시가 허술해진 틈을 타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대폭 푼데다가 3월 27일 보조금 규제 일몰 및 4월 1일 의무약정제 시행 등을 앞두고 3세대(G) 가입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마케팅 비용을 과다 사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여러 정책과 시장 상황이 맞물려 이통 사업자들의 1분기 수익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9%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마케팅 과열전으로 인해 지난 3월 이통시장의 신규 가입자 수는 총 226만6000명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해지 가입자 수 역시 200만6000명을 기록하는 등 번호이동 수요도 폭발했다. 이와 함께 이통사의 요금인하 정책과 의무약정제에 따른 보조금 지급 규모 증가도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가져온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이통 사업자의 올 1분기 실적의 경우 당초 SKT가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5570억원, KTF는 같은 기간 9% 늘어난 1100억원 등으로 추정했다”면서 “하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은 24일 SKT의 1분기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KTF와 LGT가 각각 25일과 29일 실적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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