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마다 떠오르는 주식이 있다. 바로 선거 관련 주식이다.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으로는 선거개표기 관련주, 투표용지를 생산하는 제지관련주, 인터넷 포털·UCC 관련주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여야 정책 방향에 따른 수혜주와 유력한 당선 후보자가 어떤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에도 주가가 출렁인다. 이 같은 선거 관련주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주가가 탄력받을 수 있을지 알아봤다. ◇세월이 무상한 제지·개표기 관련 수혜주=과거 선거 기간 중에는 대량의 투표용지 사용으로 한솔제지·한국제지·무림페이퍼 등의 제지 관련주가 관심을 받았다. 선거 개표와 관련해 전자개표기 생산업체인 한틀시스템 등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05년 이후부터 선거와 제지 및 개표기 관련 종목 연결성은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팸플릿·벽보 등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었고, 오히려 인터넷·UCC 등 온라인 매체 선거운동으로 많이 이동했다. 투표용지 생산과 관련된 매출도 제한적이다. 정부와 계약을 맺어도 금액이 제한적이어서 매출에 영향이 적고, 마진율 자체도 굉장히 박하다. 또 전자개표기는 이미 지난해 대선 이전에 납품이 끝났기 때문에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경택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지난해 대선기간 동안 제지·개표기 관련 회사들 매출 증가폭이 미미했다”면서 “이번 총선도 관련주 수혜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포털 주식도 ‘글쎄’=몇 해전부터 인터넷 포털·UCC 관련주들이 선거 수혜주로 부상했다. 인터넷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났고, 후보자들은 한 표라도 더 득표하기 위해 인터넷 선거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동안 인터넷 포털 광고 매출이 늘어나고 클릭수(트래픽)가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선거 수혜주로 NHN·다음 정도를 지목했다. 그러나 이 같은 종목 역시 총선에 의한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포털 광고 매출이 선거기간 동안 늘기는 하지만 매출과 비교해 미미한 금액이고, 그나마 광고 수주도 대형 포털에게 몰린다는 것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선 때도 온라인 매체의 선거 수혜가 거론됐지만 그 효과가 미미했다”면서 “온라인 매체를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도 총선 수혜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유력 당선후보 수혜주=총선에 출마한 후보자와 관련된 회사의 주가가 여론조사에 따라 출렁거리고 있다. 그 후보가 당선될 경우 회사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종목들은 투기적 매매로 인해 가격이 움직이지만 연속성이 없다”면서 “총선 때 반짝하는 종목보다는 실적이 탄탄하고 건실한 회사에 투자하라”고 충고했다. 이형수기자@전자신문,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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