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제한장치(CAS)와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을 결합한 통합시스템이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걸맞는 차세대 솔루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사와 IPTV 사업자를 중심으로 콘텐츠 보호 솔루션으로 CAS와 DRM을 연동한 복합 시스템을 채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DRM 기술이 발전하면서 CAS 시장을 잠식해 갈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DRM과 CAS가 서로의 기능을 흡수해 제3의 솔루션으로 통합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CAS와 DRM의 기능통합 양상은 방통융합 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자연스런 수순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시간 방송 콘텐츠 보호의 핵심기술인 CAS와 음원·동영상 등 단말기에 저장된 디지털 저작물을 보호 솔루션인 DRM이 통신·방송 융합 트렌드에 따라 서로의 영역으로 기능을 확대해 가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어트러스트 우주한 마케팅본부 부장은 “IPTV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실시간 방송과 VOD를 모두 지원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DRM이나 CAS 단독으로는 콘텐츠를 완벽하게 보호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도 CAS와 DRM이 결합되는 형태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최근 지상파DMB특별위원회(이하 지특위)에 CAS와 DRM을 융합한 복합 보안시스템인 ‘CAS, DRM+’를 공급키로 했다. CAS 기능을 이용해 방송사업자가 송출하는 실시간 방송을 허가받은 사용자만 시청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DRM 기능을 통해 단말기에 저장된 방송 콘텐츠에 대한 무단복제를 방지한 제품이다. 이에 앞서 DRM 업체인 코어트러스트(대표 우제학)는 지난해 KT의 메가TV와 LG데이콤의 myLGTV에 CAS와 DRM을 연동한 ‘코어크립트포 IPTV’를 공급하는 등 발빠르게 변화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도 KT가 추진하고 있는 증설작업에 참여, 연내 75만 가입자분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코어트러스트가 DRM에서 출발해 CAS를 흡수한 경우라면 NDS테크놀로지(지사장 이종한)는 반대로 CAS에서 DRM으로 영역을 확대한 케이스다. 이 회사는 KT의 ‘메가TV’에 DRM기능을 융합시킨 ‘비디오가드’를 공급, CAS와 DRM 결합상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밖에 이데토액세스(지사장 우병기)도 ‘CA+DRM’이라는 통합 솔루션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신제한장치(CAS·Conditional Access System) = 방송사업자가 콘텐츠에 암호를 걸어 지상파, 광동축혼합망(HFC), 위성망, 인터넷, 휴대이동방송망 등으로 시청자에게 전송하면 시청자가 시청료를 냈는지를 점검, 허가된 이용자에게만 암호를 풀어 주는 장치.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방송에만 적용. ◇디지털저작권관리(DRM·Digital Rights Management)=MP3파일, 벨소리, 온라인동영상 등 다운로드된 콘텐츠의 사용자 권리를 결정해 허용된 범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 DRM을 통해 콘텐츠사업자는 PMP, 내비게이션 등 다른 단말기에 콘텐츠를 복제할 수 있는 횟수와 사용 시간 등을 지정할 수 있음.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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