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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 백석과 김자야의 이별과 사랑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백석과 김자야의 이별과 사랑.hwp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image
문서뷰어 : 한글뷰어프로그램 등록/수정일 : 08.03.10 / 0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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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김자야의 이별과 사랑 1939년 유월 어느 아침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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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김자야의 이별과 사랑 1939년 유월 어느 아침이었다고 생각된다. 백석은 그날 충청도 진천으로 한 주일 가량 출장을 다녀오겠노라고 했다. 나는 그 순간, 여자의 육감으로 그가 먼젓번처럼 필시 장가를 들러가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약속한 일 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가 이번에도 좀 늦어지긴 하겠지만 틀림없이 돌아오리라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자신의마음에 달갑지 않은 것에 대한 그의 차디찬 성질, 그리고 나를 향한 열정을 무엇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나는 찾아가기는커녕 전화 한 번조차 길지 않았다. 점차 매섭게 타오르는 내 가슴속의 독,또한 나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나의 성격을 백석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또 몹시 초조하게까지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그가 없는 빈방에서 혼자 남아서 무척 공허한 심정이 들었고, 내 가슴속의 공허감은 차츰 매몰찬 복수심으로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매몰찬 복수란게 무엇인가. 기껏해야 연전에 내가 몰래 함흠을 빠져나오던 것처럼, 나는 그에게서 한동안 멀리 떠나 있고자 했던 것뿐이다.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채로......웬만한 살림을 대충 챙겨서 나는 명륜동 언덕으로 숨어버렸다. 지금의 성대 뒤쪽이었는데,1930년대 후반 그곳 부근은 앵두나무, 능금나무, 배나무 따위를 심어놓은 과수원이 많았고, 주택들도 드문드문 서 있는 변두리에 불과했다. 지난 날 부통령을 지냈던 장면 씨의 집이 바로 길 건너편에 있었다. 어느 석양 무렵이었는데, 집뒤로 난 골목길에서 누가‘자야’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찌된 일일까 그는 내가 잠적한 이곳을 모를텐데...‘자야’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백석일 뿐인데..... 부르는 소리느 두 번 세 번 거듭 들렸다. 나는 눈을 감고 잠시 망설이다가 ‘에라, 어찌 되었던 나가놓고 보자’하고 중얼거리며 황급히 나갔더니, 그가 석양을 등지고 행한 얼굴로 서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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