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방송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는 IPTV와 디지털케이블TV의 안방 영토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IPTV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이래 최근 케이블업계가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발표하면서 1700만 유료 방송시장 선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은 모두 홈쇼핑, 노래방 등 양방향서비스와 VoD 등 콘텐츠를 갖춰 이용자 입장에서는 다를 바 없는 서비스로 인식된다. 서로 대체제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두 진영에서는 각자 특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기준 IPTV 서비스 가입자 125만명(하나TV 85만명, 메가TV 40만명)을 바짝 뒤쫒는 수치다. 디지털케이블TV가 지난 2005년 2월 CJ케이블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 만에, IPTV는 2년만에 100만을 돌파했다. 하지만 IPTV가 전국 서비스를 하고 있고 케이블방송이 지역 권역별로 서비스 지역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빙의 승부’라 할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두 진영은 각 서비스의 특장점을 부각시키면서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TV는 현재 게임·노래방 등 양방향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리모콘을 이용한 홈쇼핑, 영화·애니메이션 등 VoD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이용료 역시 두 진영이 경쟁적으로 TPS 등 결합상품을 출시하면서 구분이 없어진 상황이다. 그러나 IPTV의 경우 8만여편에 이르는 콘텐츠와 빠른 수급이 가장 큰 강점이다. IPTV 사업자들은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등과 콘텐츠 독점 계약을 맺고 DVD 출시와 동시에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기민함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또 셋톱박스에 DVR 기능을 구현해 PC를 통해 다운받은 자료 등을 TV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에 비해 디지털케이블TV는 실시간 지상파방송과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가 최대 포인트다. 이와함께 주민등록등본 발급 등 각종 민원업무를 TV상에서 진행할 수도 있다. 다만 디지털케이블TV의 경우 지역별로 사업자가 달라 서비스의 질과 양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약점이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IPTV와 디지털케이블TV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진경 팀장은 “IPTV 관련 법제화가 완료, 실시간지상파 방송이 가능해지고 케이블진영에서 VoD를 확충 한다면 이 둘은 완전 대체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이후 유료방송 시장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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