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교육비는 아깝지 않다.” 국내 대기업 직원 교육비가 선진국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12월 10일부터 28일까지 50대 그룹사 교육훈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 대비 교육비 비중은 0.78%로 미국의 2006년 인적자원 개발 투자 우수기업(Best HRD Award Winners) 42개사 평균인 0.72%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 기업 전체 평균인 0.22%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대기업들이 사내 인적자원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조사에 따르면 인적자원개발(HRD) 전담부서 및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79%, 구성원의 HRD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81%, 인재상을 정립하고 인재 양성 전략을 수립한 기업이 94%로 나타나는 등 교육훈련을 위한 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 우수인재 영입 붐이 일면서, 인재 양성과 선발을 전담하는 부서를 앞다투어 만들었기 때문이다. 체계적인 사내 훈련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 92%, 인적자원개발에 필수요소인 직무분석을 실시한 기업이 98%, 직무 설계서를 보유한 기업이 77%, 직무순환 기준을 가진 기업이 69%로 비교적 체계적인 인력양성제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분석 목적은 ‘모집, 선발, 배치 등 인적자원계획을 수립(43%)하거나, 조직구조를 재설계 하기 위해(31.7%)’라는 응답이 높았다. 대기업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교육훈련제도는 현장학습 수행제도(OJT·19.9%)와 사내강사 양성제도(17.9%) 등 현장지향형 제도가 37.8%였다. 이어 후견인 제도(14.8%), 부하양성제도(13.8%) 등 인재양성형 제도가 28.6%, 의무학습시간제(10.2%)와 일반학점이수제(12.2%) 등 학점이수형제도가 22.4%, 분임조와 스터디그룹 운영 등 학습조 운영형 제도가 10.7% 등으로 나타났다. 종업원들이 1일 4시간 이상 집합교육에 참가하는 횟수는 연간 2회 이하가 37.5%로 가장 많았고, 연 3∼5회가 33.3%, 6회 이상이 29.2%이었다. 교육훈련에 대한 의지를 직위 단계별로 보면 최고경영자의 인재양성에 대한 관심정도는 5점 만점에 4.48, 부서장과 교육부서의 인재양성 지원정도는 각각 4.08, 부서원의 자기계발에 대한 실천정도는 3.79로 나타나 최고 경영자의 인재양성 의지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서별로 업무 수행을 위한 매뉴얼을 가진 기업은 92%였다. 김기태 대한상의 노사인력팀장은 “인적자원개발을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대기업들은 현장을 중시하는 교육훈련을 통해 다양한 현장의 요구를 적시에 반영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도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현장 중심의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감안한 교육훈련체계를 수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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