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스키외 『페르시아인의 편지』한 인간의 고뇌와 사유의 흔적류수안둥근 저녁 식탁을 사이에 두고 한 가족이 둘러 앉았다. 방안은 사람의 체온만큼 따듯하고 머리 위에서 쏟아지는 불빛은 세계의 첫 시작인 이 가족을 어미 닭처럼 품어 안고 있다. 식탁의 정중앙에 앉아 있는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무언가를 묻는다. 어린 아들의 대답은 한동안 길게 이어진다. 나머지 가족들은 잠자코 이들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들으면서, 듣고 있는 것으로 지금 이들의 대화에 자신들도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간간히 퍼지는 가족들의 웃음소리, 방안을 메우는 익은 곡식들의 냄새. 이번에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질문을 한다. 나름으로 아들의 질문을 받아들인 아버지는 대답을 한다. 순간 아들의 얼굴에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대답에 대한 놀라움과 실망의 빛이 떠오른다. 사태를 알아차린 아버지는 재빨리 말을 바꾸어 그 자리를 얼버무린다. 이윽고 가족들은 지금 이 식탁에서 오고갔던 모든 말들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식탁에서 일어선다.‘말은 피처럼 통해야 한다’고 했다. 과연 식탁에 앉아 있던 이 가족들의 말은 그렇게 통하고 있었던 것일까.누군가 내게 무엇인가를 물어온다. 나는 분명 그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다. 그러나 듣고 있는 그 순간도 나는 결코 나의 생각을 멈추지 못한다. 설사 멈추고 듣고 있다 하더라도 사물을 내 기준으로밖에는 볼 수 없는 나로서는 상대방의 질문을, 그가 지금 내게 어떤 대답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누군가 내게 편지를 보내온다. 「페르시아인의 편지」라고 씌어진 겉봉을 뜯어 그 내용을 읽어가면서 나는 생각하기 시작한다. 여기 이 말이 숨기고 있는 뜻은 무엇일까. 글자와 글자 사이 이 여백엔 내가 모르는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거듭하여 읽어 보아도 나는 내게 편지를 보낸 그 누군가는 될 수 없으므로 편지의 내용 또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또다시 배달되어 오는 그 누군가의 답장을 통해 인간과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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