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릭슨과 LG전자가 모토로라 맹추격에 나섰다. 휴대폰 빅3(노키아·삼성전자·모토로라)에 밀려 4, 5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두 회사는 최근 3위 업체인 모토로라가 흔들리는 틈을 타 ‘타도 모토로라’를 선언했다. 두 회사는 그동안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지고도 빅3의 강력한 견제에 밀려 시장점유율 10%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모토로라가 휴대폰 사업부 분리 뜻을 밝히면서 빅3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양사는 모토로라를 넘어서면 빅3 진입뿐만 아니라 올해 근소한 차이로 모토로라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선 삼성전자마저도 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토로라 죽이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에릭슨, 저가제품으로 모토로라 심장을 노린다=소니에릭슨은 사실상 모토로라와 전쟁을 선언했다. 고미야마 딕 소니에릭슨 사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성장 구조화로 오는 2011년까지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에릭슨은 미국과 중국·인도 세 지역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25달러 초저가 휴대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모토의 심장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세 지역은 모토로라가 1·2위를 달리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시장이다. 소니에릭슨은 그동안 하이엔드 제품군에만 집중했다. 소니에릭슨은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르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8’에서 자사의 워크맨폰 ‘W910’이 2007년 최고의 휴대폰으로 선정되는 등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휴대폰 빅3와 어깨를 겨룰 후보자임을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LG전자,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LG전자도 소니에릭슨에 뒤질세라 공격적이다. 모토로라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니에릭슨과 승부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이를 대신했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수치나 가격측면에서 무리한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수치 경쟁에서 1분기만에 소니에릭슨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8050만대를 판매해 1억340만대를 공급한 소니에릭슨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소니에릭슨에 분기별로 500만대가량을 덜 판매한 것이다. 그런데도 LG전자가 소니에릭슨에 자신을 보이는 것은 올해 휴대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LG 브랜드를 확고히 만들어 판매대수 1억대 돌파하면 내년에는 성장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이라는 내부 전망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균열이 소니에릭슨과 LG전자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지 아니면, 모토로라와 직접 경쟁을 벌인 노키아와 삼성전자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 격차 더 벌어질지 올해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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