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수출이 급증세를 타면서 지난해 1월 반도체 수출액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던 LCD 수출액이 반도체 수출액의 절반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월 수출액이 감소했던 가전과 컴퓨터도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지난달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월 LCD수출액은 15억2400만달러로 전달 대비 40%나 급증했다. 이 규모는 같은 기간 30억800만달러 그친 반도체 수출액의 50.6%에 해당한다. 1년 전 반도체 수출액이 35억9700만달러에 달하고 LCD 수출액이 10억89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격차 축소다. 가격 급락에 따라 반도체 수출액도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4.4%의 증가율을 보였던 반도체 수출은 가격폭락으로 지난달 16.4% 감소세로 전환됐다. 다만 지난해 12월 0.9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D램 가격이 다시 0.9달러를 회복하면서 차츰 호전되는 데 긍정적이다. 휴대폰도 LCD와 함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IT 주력 수출 품목 입지를 입증했다. 지난달 휴대폰 수출액은 총 30억6400만달러로 전달 대비 무려 31.9%나 증가했다. 지난해 1월 2.5%에 불과했던 증가율이 10배 이상 뛴 수치다. 가전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한 것도 눈길을 끈다. 디지털TV가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맞아 전체 가전 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가전 수출액은 10억8100만달러로 전달 대비 2.5%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8%나 줄어들었던 수출이 연초 증가세로 돌아서며 긍정적인 출발을 한 셈이다. 컴퓨터도 11억2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 전년 동기의 5% 감소에 비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레이저프린터와 모니터 등의 강세가 전체적인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오정규 산자부 무역투자진흥관은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 주도 품목들의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이 전체적인 무역기조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라며 “올해 전체적으로도 이들의 수출 증가세 지속과 함께 130억달러 안팎의 무역수지 흑자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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