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쫓겼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는 인터넷 포털 업체 야후를 4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1일(현지시각) 공식 제안했다. 이 제안은 1월 31일 야후 보통 주식의 종가 기준으로 62%의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또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정보기술(IT) 인수합병 사상 타임워너의 AOL 인수에 이은 최대 빅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글이 잡고 있는 인터넷 광고 시장은 2010년까지 지난해의 두 배인 8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MS가 장악해왔던 소프트웨어 산업은 웹 기반으로 한 서비스 모델(SaaS)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의 눈 MS가 온라인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최후의 베팅 카드가 나왔다. 인터넷이 없이는 MS의 미래도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인수 제안에 묻어 있다. MS는 2004년부터 검색엔진 개발에 수 조원을 쏟아붓고, 온라인광고 회사(에이퀀티브)를 6조원에 사들이는 등 구글 따라하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야후도 지난해 6월 창업자인 제리 양이 다시 CEO로 복귀시키는 등 전열을 재차 가다듬었지만, 구글과의 검색 점유율은 오히려 세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MS는 최근 야후가 실적하락으로 구조조정 중인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1일 스티브 발머 MS CEO는 공개 서한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야후 인수를 추진해왔다”면서 “야후와 MS가 함께 한다면 네티즌, 콘텐츠 제공업체, 광고주 모두에 더 흥미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우리는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서 더 우월적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의 대답도 긍정적이다. 최근 테리 시멜 전 CEO를 이사회에서 퇴출시키고 1000여 명 해고를 준비 중인 야후 측은 “MS의 제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미 법무부와 의회의 반독점 조사, 시민단체의 반발 등이 예상되지만, 결국 두 회사의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월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무엇을 해도 구글을 따라잡는데 역부족이었던 MS가 야후 인수로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 것이냐 하는 점이다. MS 측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사용자와 광고주 가치가 증대 △엔지니어링 인력 통합 △중복된 비용 감축을 통한 영업 효율성 증대 △비디오, 모바일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위한 혁신이 가속화 등으로 연간 최소 10억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딜의 직접적인 타깃인 구글도 비상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구글은 지난 4분기 순익이 월가에 기대치에 못미치는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구글은 전분기에는 46% 성장했다. 구글의 주 수익원인 온라인광고 시장이 미국 경기 침체로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MS가 야후까지 먹고 필사적으로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면, 구글로서는 우수 인력 확보하고 영업 및 마케팅하는 데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실제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구글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나 하락했으며, MS의 야후 인수가 공식화한 1일에는 8%나 내려 앉았다. ◆온라인 부문 매출 및 검색 시장 점유율 (자료 각사, 매출은 최근 분기 기준) △구분 = 온라인 매출 = 검색 점유율 구글 = 48억 달러 = 58% 야후 = 17억3700만달러 = 23% 마이크로소프트 = 8억6300만달러 = 10%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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