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투자 위축→공급량 증가율 둔화→가격 상승?’ D램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쳤으며 2분기에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가격 반등론이 모락모락 나왔다. 27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요 D램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설비투자와 함께 D램 공급량 증가도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는 가격 반등 분위기를 곧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최근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키몬다·난야·이노테라 등 주요 대만 D램 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고 내달 1일 실적을 발표하는 하이닉스 반도체도 4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키몬다는 올해 투자계획을 6억11200만 대만달러로 잡았다가 4억∼5억 대만달러로 투자 축소를 발표했다. 하이닉스도 투자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난야와 이노테라는 당초 계획보다 늘린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투자를 미뤄온 것을 집행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던 지난해만 해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D램 업체들은 증산을 고집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변하고 있다. 업계는 투자 감소를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초 512MbD램 기준으로 현물가가 1달러 이하로 내려갔던 가격도 최근엔 1달러대를 회복했다. 특히, 후발 업체의 감산에 따른 가격 강세는 그동안 업체들의 과잉 투자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시달리던 D램 업종에는 의미 있는 대목이다. 김정수 하이닉스반도체 상무는 “전에는 업계가 투자를 줄이겠다는 이야기를 좀처럼 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투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인된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안정세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텐데,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 모르겠지만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안정세로 본다면 시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며 수급이 안정을 찾는 시기는 2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선태 메리츠 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업황이 바닥을 탈피한 것은 맞지만 기조적인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일단 3∼4월을 전후한 시점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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