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은 변화가 빠른 대표적인 첨단업종이다. 종합 전자업체인 삼성전자는 고객 수요가 상부로 전달될수록 변동성이 증가하는 ‘채찍효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고 절감과 실시간 정보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사업 중 하나가 RFID 적용사업이다. 삼성전자는 부품 협력사에서 고객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계획과 실행을 최적화하고 있다. ‘초밥이건 휴대전화건 부패하기 쉬운 모든 상품에 대한 핵심은 속도다. 비싼 물고기도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가격이 떨어진다. 횟집과 디지털산업 공히 재고는 손해다. 속도가 전부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시간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표현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법인에서 해외 판매법인까지 물류 효율화를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반도체 한국 생산법인과 중국 생산법인·미국 판매법인을 연결하는 RFID시스템을 삼성SDS와 함께 구축했다.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3국 글로벌 물류 사이클을 완성한 것이다. 온양·기흥·중국 쑤저우의 반도체 전 생산라인에 오토라벨러를 이용해 태그를 자동으로 부착했다. 또 각 생산법인의 출하장과 미국 판매법인의 입·출고장에서 자동 태그 인식으로 수집된 출하 및 입·출고 데이터를 ERP 시스템으로 연계했다. 삼성전자는 이 시스템 도입으로 시스템 정보와 실물 정보를 일치시켰으며 특히 해외 창고에서 야간과 주말에는 제품 입고처리가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24시간 365일 입고체계를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RFID 시스템을 이용한 다중 입·출고 처리로 작업자의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EPC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물류 정보와 항공사 정보를 실시간 연계했으며 국내 생산 출하부터 미국 법인창고 입고까지 각 거점별 물류 트랙킹으로 물류 가시성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월마트·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업체의 RFID 부착 의무화에 대응하고 내부 물류 시스템을 효율화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 및 창고에 RFID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삼성전자는 제품 출하·창고 관리부분의 인건비 절감을 실현했다. 또 출하 정보 및 재고 정보의 정확성 그리고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를 얻었으며 점차 늘어나는 RFID 부착 의무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LCD·휴대폰·생활가전 등을 망라하는 종합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전자업종의 대표적 RFID 도입 사례로 삼성은 국내 유통은 물론이고 수출 물류 등에도 지속적으로 RFID 도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도입한 RFID 시스템은 EPC 코드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바코드와 RFID를 병렬 처리할 수 있어 재고 관리 등에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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