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가장 평범한 직장인’ 김대박 과장(40)의 안색이 좋지 않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대로,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했을 뿐인데 수익은 커녕 본전도 못 건질 상황이다. 올초 일본 경제 회복 전망을 믿고 가입한 일본 주식형 펀드가 화근이다. ◇일본은 없다=김 과장에게 일본 경제가 되살아났다는 얘기가 들린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일본 경제가 과거 ‘잃어버린 10년’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펀드 시장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업계가 일본 주식형 펀드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일본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지난해 12월 27조원에서 석 달 뒤인 올 3월에는 58조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김 과장도 이때 일본 주식형 펀드에 몸을 실었다. 그로부터 3분기가 지난 10월, 일본 주식형 펀드의 성적은 초라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0.3%다. 같은 기간 7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중국 증시는 아예 쳐다보지 않더라도 한국(35.7%), 유럽(12%)은 물론 서브프라임 쇼크를 겪은 미국(7.6%)보다 저조하다. 2007년 이전에 설정된 50억원 이상 17개 일본 주식형 펀드 중 12개(70%)가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다급해진 김 과장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기업의 성장세가 민간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수출과 민간설비 등의 회복세가 둔화한데다 외국인 투자자도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일본 펀드의 부진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갖고 있는 일본 펀드를 환매하자니 반등 가능성에 미련이 남고, 계속 보유하자니 언제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대신투신운용의 김규훈 운용역은 “민간소비 회복이 더디지만 일본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계웅 팀장은 “짧게는 올 연말까지 길게는 내년 이후까지 조정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해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번 기회에 △해외펀드 투자시 합리적인 자산배분 원칙은 지켰는지 △낙관적인 근거에만 의존해 펀드를 선택한 것은 아닌지 △단기 고수익에 집착하지 않았는지 등 기본적인 투자원칙을 되돌아볼 것”을 김과장에게 주문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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