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경기가 추락하면서 올해 게임업체 일자리 구하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메이저 게임업체인 넥슨(비상장)· 엔씨소프트· 웹젠· CJ인터넷 등 4사의 신규채용 숫자만도 400∼500명에 이르렀던 게임업계가 지난해에는 주요 9개업체 채용규모를 모두 합쳐도 그 절반 수준에 못미쳤고 올해에도 아예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 취업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다수 상장사들조차도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는 상황이어서 ‘게임업종 취업 한파’는 당분간 지속되리란 전망이다. 9일 엔씨소프트·네오위즈게임즈·CJ인터넷·한빛소프트·웹젠·예당온라인·YNK코리아 등 상장 게임업체 7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릴 업체는 한빛소프트 단 한 곳 뿐이었다. 웹젠도 연말까지 20∼30명을 더 뽑기는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 회사에서 빠져나간 인력수가 100명을 웃돌아 실질적인 신규 채용 효과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표참조> 지난 2005년 하반기 한껏 상승세를 탔던 넥슨(비상장)· 엔씨소프트· 웹젠· CJ인터넷 등이 신규 프로젝트와 사업영역 확장을 이유로 1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뽑았던 것에 비하면 불과 2년만에 ‘추락’에 가까운 양상이다. IT 전업종 중 가장 취업 희망도가 높았던 게임업계에 이처럼 일자리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것은 최근 심각한 게임시장 침체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체 인사총괄 이사는 “신작 또는 대작을 시장에 내놓더라도 흥행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는 ‘불확실성’이 신규 채용을 가장 부담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대부분의 업체 인사담당자들도 긴축을 기본에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인력까지 뽑았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연말까지 인력 규모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하반기 초대작 ‘아이온’ 출시가 잡혀 있지만, 예년과 같은 공격적인 인력 확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 기업분할 과정을 거쳤던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최관호)도 올해는 신작 라인업의 연착륙과 실적 안정화에 집중하면서 인력충원에는 그다지 공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각 부문 성장성이 확인되면, 예년과 같은 공격적인 인력확보에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다.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은 최근 퍼블리싱부문 실적의 급성장과 업계 최고 수준의 라인업 보유 등이 말해주 듯 지난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신규인력 채용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게임인력 리크루팅사이트인 게임잡 성광제 본부장은 “올해 성공적인 신작이 별로 없었는데다 일부 규모 있는 업체들 중에는 재무구조를 향상시키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기업도 있었다”며 “내년 2·3월 이후 신작들이 대거 오픈되기 직전, 그리고 차기작을 셋팅하면서 인력 채용이 다시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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