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비트와 16비트 제품이 주를 이뤄온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시장이 컨버전스 물결의 영향으로 급속히 32비트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선후발 주자 간 32비트 수요 선점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종 제품에 다양한 컨버전스 기능이 채택됨에 따라 속도가 빠르고 성능이 뛰어난 32비트 MCU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32비트 저사양 제품은 가격이 2∼3달러에 불과, 16비트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면서도 속도와 성능에서 크게 앞서 8비트와 16비트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32비트 MCU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NEC·도시바·마이크로칩 등이 선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 국내업체인 어보브반도체를 비롯해 외국계업체인 ST마이크로·프리스케일반도체 등 후발주자가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어보브반도체(대표 최원)는 기존 32비트 라인업에서 스마트카드용 신용카드 단말기·디지털 유선전화기·카오디오 등 산업용 기기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애플 아이팟용 어댑터에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오디오 분야 진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엔지니어와 대학 등을 대상으로 20달러대의 저렴한 개발툴 키트를 제공해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프리스케일반도체코리아(대표 최충원)는 8비트·32비트 호환이 가능한 저가형 컨티뉴엄 제품군을 기반으로 주력분야인 차량용 MCU 외에도 POS 터미널, 테스트 및 측정 장비, 의료 장비 등 산업용 분야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대표 강성근)는 올해 삼성전자의 ‘보르도 TV’에 MCU를 탑재한 것을 발판으로 디지털TV·전기오븐·로봇청소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태세다. 최원 어보브반도체 사장은 “지난해만 해도 32비트 MCU 수요는 전체 시장의 10%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0%까지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로봇청소기부터 LCD 구동 드라이버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MCU 전체 시장은 6000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32비트 시장은 1500억원 정도로 연평균 18%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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