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최신형 PC를 타고 인터넷 세상으로!’ 이집트 카이로시 기자 지구 92번가 ‘이집트·코리아 인터넷 플라자’에 히잡을 쓴 소녀들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PC 앞에 앉아 인터넷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소년들도 있다. 이집트·코리아 인터넷 플라자는 우리 정부가 개발도상국 공적개발원조(ODA) 일환으로 지원한 정보접근센터(IAC)이다. 지난 2004년 3월 문을 열었다가 올해 5월 PC 19대를 최신형으로 바꾸고 52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TV 1대, 프린터 3대, 아랍어 키보드 62개 등을 추가 지원했다. 카이로에 거주하는 200여 청소년들이 매일 IAC를 찾아오고 2개월 과정을 통해 네티즌으로 거듭난다. 특히 가난한 IAC 주변 기자 지구 주민들은 무료로 정보화 교육해주는데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게 지한 자말 센터장의 전언이다. 이집트를 비롯한 세계 11개 국가에서 IAC가 ‘디지털 한류’ 씨앗이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우즈베키스탄과 케냐에도 씨앗(IAC)을 뿌릴 계획이다. IAC는 정보화교육장·인터넷라운지·세미나실·운영사무실 등으로 구성한 개발도상국 정보격차해소를 위한 공간이다. 우리나라 이지지를 제고하는 민간 외교창구인 것은 물론이다. 외교통상부와 정보통신부·국제협력단(KOICA)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가 함께 지원대상국가를 정하고, 수혜국 주민의 접근성과 현지 협력기관의 운영능력을 고려해 지원한다. 조용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홍보영상팀장은 “IAC를 통해 IT 강국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IT 수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씨앗은 지난 2002년 캄보디아에 뿌렸다. 캄보디아에 IAC를 구축함과 동시에 현지 운영요원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교육하는 등 국가 간 정보격차해소 협력사업으로 발돋움했다. 정부는 2003년부터 IAC 사업에 탄력을 붙여 동유럽·아프리카·중남미로 ‘디지털 한류 마당’을 넓혔다. 루마니아·베트남·이집트·필리핀·불가리아·라오스·튀니지·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몽골 등 모두 11개 국가다. 특히 지난해부터 기존 IAC의 시설 보수와 장비 추가 지원사업을 시작해 캄보디아·베트남·이집트에 최신형 장비와 깨끗한 정보환경을 구축해줬다. 장비는 모두 국산이며 영상회의시스템과 온라인 교육시스템도 추가로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우즈베키스탄과 케냐에 IAC를 추가하기 위해 현지 지원대상기관 선정작업과 운영요원 초청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와 아프리카(케냐)에 새 디지털 한류 씨앗이 뿌려지는 것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중고 PC 전하고, 인력도 양성해주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은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정보통신기기 지원사업을 벌여 아시아를 비롯한 5개 대륙에 중고 PC 1만2243대를 지원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해외 전략지역(국가)의 IT 정책 입안자 2102명을 국내로 초청, 우리나라 IT를 체험하고 정보화 모델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1∼2주 단기 연수과정에 불과하던 것을 2003년부터 4주∼3개월 과정을 추가해 △국가 정보화 총괄기획(CIO) △국가 정보화 전문화 △모바일 정책 등으로 교육을 고도화함으로써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까지 얻었다. 지난해부터는 이를 더욱 확대 △중장기 재외 공관추천과정 △국내기업과의 연계 강화를 위한 업체협력과정 △국제기구협력과정 △IT고위관리자과정 △아프리카정보화정책과정을 통해 68개국 261명에게 초청연수 기회를 제공했다. 해외 전략지역 고위 정책결정자들의 한국행이 잇따르면서 성과도 나타났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종 정부 주도 정보화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아준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인도네시아 정보부가 발주한 600만달러 상당의 지역정보시스템 입찰에 참여하고 경찰청에 3600만달러 상당 군수장비 수출을 추진중이다. 또 파키스탄 중앙은행의 400만달러 상당 정보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아제르바이잔 전자정부 구축사업·카자흐스탄 우정현대화 사업·방글라데시 통신망 현대화 및 유지보수사업·베트남 교육부의 IT 교육제품설치 계약 등이 성사됐다. KADO는 이 같은 성과에 주목, 아프리카 9개국 16명을 초청해 3주간 정보화정책특별과정을 운영하고, 정통부 장관의 해외 출장이나 국제행사 참여시에 현지 피 교육생들과의 포럼을 여는 등 사후 네트워크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이집트·알제리·몽골·불가리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지 인적 네트워크를 사후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 기회 포럼’을 창립해 주목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도 개발도상국이 지속 가능한 인력 개발을 추진하도록 IT 교육 제도·인프라·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자정부 인프라와 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IT 활용기술을 확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체적으로 △한·인도네시아 ICT 교육센터를 지원하고 △몽골에 정부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이집트 문화재청에 유물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줬다. 이밖에 △미얀마 IT 인적자원 개발사업 △수단 아즈하리 국립대학 IT 및 어학센터 건립 △코트디브와르 아비장대학 정보시스템 구축·강화 △페루 국립공과대학 IT 교육역량 강화 지원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IT 교육센터 건립 △에콰도르 국립 중앙대학 IT훈련센터 건립 △네팔 정부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베트남 정부전자조달 협력 △필리핀 전자인증시스템(PKI) 구축 △가나 외교부 전자정부구축 지원 △짐바브웨 증권거래소 전산화 △우즈베키스탄 과학기술문헌 전자도서관설립 △요르단 영상회의 및 원격교육시스템 구축사업 등에 KOICA의 손길이 닿고 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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