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LPL) 장비협력사들이 개화기를 맞은 박막형 태양광전지 장비 시장을 장악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막대한 투자비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한번 검증된 장비는 향후에도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박막형 태양광전지 장비 시장에서 이들의 돌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막형 태양광전지 장비를 잇따라 수주한 곳은 주성엔지니어링, 아바코, 제우스 등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11억원 규모의 증착장비를 일괄 수주했고, 제우스는 57억원 상당의 물류 및 반송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아바코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장비 가운데 스퍼터 등 일부 장비 52억원어치를 재 수주했다. 특히 이들의 수주액 합계는 370억원에 이르러 한국철강이 집행키로 한 총 투자비 7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공정라인을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새옹지마=현재 박막형 태양광전지 장비 시장에는 LPL 장비협력사 이외에 코닉시스템·아이피에스 등 삼성전자 장비협력사, 어플라이드머티리얼·알박 등 해외업체들도 일제히 가세해 불꽃튀는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첫 번째 격전장인 한국철강 수주전에서 LPL 협력사가 나란히 두각을 나타낸 배경은 작년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한 LPL이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축소한 것이 ‘새옹지마’가 됐다는 분석이다. LCD장비 수주가 여의치 않자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태양광전지쪽으로 사업다각화를 서둘렀고, 결국 경쟁업체보다 먼저 기술력을 확보하는 결실을 맺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외에도 LPL 주요 협력사인 디엠에스가 최근 태양광전지 발전과 모듈사업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기술·시장 선점 효과=박막형 태양광전지는 현재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웨이퍼형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술이 늦게 도입됐고, 상용화한 곳도 일본 샤프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CD에서 노하우를 쌓은 LPL 프렌즈(LPL협력사)들이 박막형 태양광전지 양산 장비 개발에 참여,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막형 태양광전지는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하는 태양광전지와 달리 LCD처럼 대형 기판유리에 박막 회로를 증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선점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다. 제우스 관계자는 “아직 초창기라서 박막형 태양광전지 장비는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첫 양산 개발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은 장비가 표준 장비로 뿌리를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웨이퍼냐, 박막이냐=박막형은 웨이퍼형에 비해 넓은 면적에 대량의 전지를 한꺼번 생산할 수 있어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박막형 업체가 속속 늘어나 향후 웨이퍼형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미 세계 최초로 박막 방식을 도입한 일본 샤프는 2010년 10세대 초대형 기판유리를 사용해 박막형 태양광전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철강이 내년 5세대용 기판유리를 사용해 처음으로 양산키로 했다. 삼성전자·LPL·LG전자 등 대기업들도 신수종 사업으로 박막형 태양광전지 생산을 적극 검토중이어서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웨이퍼형 진영에서는 국내업체로 KPE가 웨이퍼형으로 35㎿급 생산라인을 가동중이다. 현대중공업·동양제철화학 등도 웨이퍼형 태양광전지 사업진출을 추진중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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