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이래 매년 20% 수준의 고속성장을 구가하면서 승승장구하던 한국 디지털콘텐츠(DC)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산업 성장률이 12%로 추락하면서 같은 기간 세계 성장률인 17.6%에 비해 5%포인트나 뒤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대표 유영민)이 발간한 ‘디지털콘텐츠산업백서 2006∼2007’에 따르면 국내 DC산업 성장률은 12.6%를 기록, 지난 2005년 말 19%에 비해 1년간 무려 7%포인트나 뒷걸음질쳤다. 특히 한국 DC산업의 기관차 역할을 해왔던 게임산업의 지난해 성장률이 폭발적인 온라인게임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 2003년(42%)과 달리 고작 0.8% 수준으로 주저앉으면서 DC성장의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서에 따르면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우리의 DC 성장률이 세계성장률에 뒤진 것으로 드러나 새삼 정책·산업 간 실효성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지난해 국내 DC산업 규모는 총 9조600억원이었다. 보고서는 또 향후 5년간 국제 DC시장은 평균 14%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반면에 한국 성장률은 고작 11%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 대책마련의 시급성을 일깨워줬다. 소프트웨어진흥원 측은 이처럼 국내 DC산업이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을 “IPTV와 같은 신규융합서비스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 못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권택민 소프트웨어진흥원 DC사업단장은 “이 같은 극심한 정체를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새로운 융합서비스에 맞는 콘텐츠 개발을 서두르고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며 “게임시장도 플랫폼 간 균형적인 발전과 미래 플랫폼에 도전하는 것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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