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국내 R&D센터가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반영되는가 하면 개발자들이 단순 소프트웨어(SW) 기술 지원형태에서 벗어나 칩 개발에 나서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TI코리아가 반도체 응용연구소를 세우며 시작된 R&D센터는 페어차일드, ST마이크로, 스펜션, AMD, 프리스케일 등이 잇달아 설립하며 1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TI코리아, AMD코리아, 스팬션코리아 등이 국내 연구소에서 개발한 솔루션을 본사나 협력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있다. TI코리아(대표 손영석)는 지난해 KAIST와 공동설립한 차세대정보통신연구소(WTC)를 통해 개발한 지상파 DMB·DAB 플랫폼을 상용화시키고 본사를 통해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다. TI코리아 연구소를 총괄하는 김성실 이사는 “지난해부터 KAIST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DSP 콘퍼런스’에서 발표한다”며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유럽지역 DMB·DAB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MD코리아(대표 박용진)는 국내 연구소에서 멀티미디어 플랫폼을 개발, 지난해 라온디지탈의 UMPC에 탑재했다. 이 회사의 UMPC가 미국·중동으로 수출길에 나서고 있어 AMD코리아의 R&D 기술도 동반 진출한 상태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스팬션코리아(대표 권성태)의 국내 연구소는 그간 통신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동남아, 일본 등 지사의 응용SW 개발 지원을 돕고 있다. 이 회사의 김서규 상무는 “2년내에 한국 기술개발센터의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응용SW 개발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설계에 나서고 있는 기업도 있다.. 지난 99년 연구소를 설립한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대표 KT 탄)는 컨버터,전원공급장치 등 아날로그반도체를 개발해, 70%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 김대원 부장은 “자사의 연구소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아날로그 반도체 기술인력 양성에도 보탬이 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초 연구소를 설립한 아날로그디바이스코리아(대표 전고영)는 현재 15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휴대폰용 전력관리 IC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 이근춘 이사는 “국내에서 디자인한 칩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 칩은 본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아나로그디바이스의 연구소는 본사에서 직접 관리해 개발된 제품이 본사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 반영돼 한국시장의 위상이 한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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