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이 영풍전자, 인터플렉스, 코리아써키트 등 PCB 관련 주력 계열 3사 전면에 오너인 장형진 영풍 회장을 내세우고 대표 이사를 교체하는 등 인사쇄신과 조직 변경에 나서고 있다. 영풍그룹은 지난 2005년 2월 국내 4위권의 PCB 업체인 코리아써키트를 인수, 전자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의를 표명한 이성주 대표 이사 후임으로 오너인 장형진 영풍 회장과 정원대 전 삼성SDI 전무를 임명했다. 이에 앞서 영풍은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인터플렉스 대표이사에 배철한 전 삼성SDI 부사장을 새로 선임했으며 비상장사인 영풍전자 대표로 장형진 회장을 선임했다. 3달 뒤 영풍전자는 배철한 인터플렉스 사장을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장형진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영풍전자, 코리아써키트 등 2개사의 대표이사로 등재됐다. 같은 제품을 취급하는 PCB 계열사 간의 일부 업무 통합이 진행중이다. 배철한 사장이 인터플렉스와 영풍전자 2개사의 관리·생산 등을 맡고 윤병국 영풍전자 사장이 양사의 영업을 총괄하는 등 계열사 사장간의 역할 분담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각자 진행했던 영업, R&D, 구매 분야에서 정보교류가 진행되고 있으며 업무 통합에서 조만간 물리적인 조직통합도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그룹이 PCB 계열사에 대해 메스를 댄 것은 인터플렉스, 영풍전자, 코리아써키트 등 주력 3사가 지난해부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적자가 지속 되는 등 부진에 빠져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5년 3사 총 매출은 6510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5242억원으로 크게 감소하고 적자로 전환됐다. 상반기에도 인터플렉스, 코리아써키트 등은 적자를 지속중이다. 업계에서는 오너가 PCB 3사를 직접 챙기고 인사쇄신과 조직 효율화를 통해 재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플렉스의 한 관계자는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고심중이지만 아직 영풍전자와 조직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풍그룹은 고려아연, 영풍문고, 시그네틱스, 영풍전자, 인터플렉스, 코리아써키트 등 22개사의 자회사를 거느린 자산규모 4조 4000억원의 재계서열 43위 그룹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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