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말고 우리도 있다.” IT아웃소싱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동유럽·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 지역 국가들이 높은 교육수준과 낮은 임금을 무기로 아웃소싱 강국 인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1일 보도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나라가 발칸반도에 위치한 강소국 에스토니아다. 미국의 온라인 인력고용 솔루션 업체 하이어라이트는 최근 해외 소프트웨어 개발센터 부지를 모색하다가 결국 에스토니아를 최종 선정했다. 우수한 인재들과 미국에 뒤지지 않는 현대적인 통신인프라를 제공하면서 투자 비용은 미국보다 2.5∼3분의 1 정도로 저렴한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 또 다른 미국업체 e베이의 인터넷전화 자회사 스카이프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 매장을 새로 열었다. 이 매장은 e베이 자회사의 해외 사무실 중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에스토니아는 올초 컨설팅 업체 AT커니가 집계한 전 세계 50대 IT아웃소싱 인기 지역 순위에서 러시아·아르헨티나·캐나다 등을 제치고 1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밖에 남미의 우루과이, 동유럽 국가인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우크라이나, 아프리카의 모리셔스·모로코·세네갈, 서남아시아에 있는 파키스탄·스리랑카가 2005년 이후 IT아웃소싱 인기 지역 5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나라들이다. 낮은 인건비, 고학력,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노동력이 있다는 것이 공통점. 세네갈과 모로코는 프랑스어권이라는 점 때문에 프랑스 기업들로부터 콜센터를 많이 유치했다. 정부의 지원도 중요한 변수다. 에스토니아와 마찬가지로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라트비아·리투아니아는 정부 주도의 경제개혁에 힘입어 IT인프라가 잘 정비된 것이 강점이다. 케냐는 선진국 기업들의 아웃소싱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위성 의존도가 높은 통신시스템 대신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제휴해 해저 통신케이블을 구축하고 통신부문을 민영화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반면, 미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아웃소싱 지역 순위 상위권에 포진했던 캐나다는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미국 기업들이 대거 빠져나갔으며 한때 유럽의 아웃소싱 기지로 불렸던 아일랜드도 순위가 추락하고 있다. 한편,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기업들이 IT아웃소싱에 지출한 비용이 2330억달러에 달했으며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9300억달러에서 2009년말 1조43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2010년까지 포천지 선정 글로벌 500대기업의 30%가 3∼4개 해외 국가에서 아웃소싱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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