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중견기업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된 중소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난립하고 있는 업체들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국내 저가 내비게이션 시장의 대표격인 노바일렉트로닉이 금융결제원으로부터 당좌거래가 정지돼, 최종부도 처리됐다. ◇구조조정 시작되나=노바의 부도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노바의 경우 홈쇼핑 판매 등을 통해 판매량은 많았지만, 낮은 가격 때문에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실제 마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에스켐 등 일부 업체가 부도처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확인된 것만 2개 업체가 도산했다”며 “한 두제품 내놓고 문을 닫는 경우도 있어 실제 도산한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바 같은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시장이 한번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견기업 위주로 시장 재편=내비게이션 시장은 매년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올해 137만대, 2008년 168만대, 2009년 199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업계는 국내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에 대략 70∼10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지나치게 업체 수가 많다는 평가다. 그러나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카포인트·팅크웨어·현대오토넷 등 상위 10여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는 이러한 중견기업 위주의 시장 재편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피해 우려=이러한 가운데 일부업체들이 품질향상이나 사후관리(AS)는 뒷전으로 한 채 가격을 낮춰 단말기 팔기에만 급급하고 있어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내비게이션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내비게이션 관련 불만건수는 2004년 2208건, 2005년 2838건, 2006년 4875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5월 말까지 2516건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불만건수의 52%에 해당하는 수치다. 카포인트 김정훈 홍보팀장은 “제품 구입시 AS나 지도 업그레이드 등을 염두에 두고 안정적인 업체의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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