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불타오른 증시에서 재미를 본 김대박 과장(40). 하지만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요 며칠 사이 근심걱정이 많다. 상승행진을 거듭하던 증시가 조정 조짐을 보이는 데다 믿었던 건설주도 힘이 딸리는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힘빠진 증시=연일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던 주식시장은 예전 같은 상승세를 찾아보기 힘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일과 11일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떨어진 것은 지난 4월말 이후 6주만이다. 다행히 12일 사흘만에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특히 김과장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던 중소형 건설주는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분위기다. 두바이 개발 호재에 힘입어 열흘 넘게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성원건설이 최근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서광건설·신성건설 등도 상승곡선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따라 여기저기서 조정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김과장에게 들려왔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금리 인상 우려가 계속되고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다음달까지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실적 호전주가 대안=그러나 사정이 나쁘다 해서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는 법. 김과장은 대안을 찾아보기로 했다. 앞이 잘 안 보일수록 원칙을 따르라고 했던가. 저평가된 업종과 그 중에서도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라면 믿음직스럽다는 판단이 들었다. 자연스레 올 들어 가장 부진했던 IT업종으로 김과장의 시선이 모아졌다. 다른 투자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는지 이미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현주 연구원이 “IT업종의 상승세가 단순 반등 차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긍정적인 의견을 더했다. 김과장은 주요 증권사에 도움을 청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IT주를 추천받았다. 추천명단을 받아드니 대형주 중에서는 LG필립스LCD, 중소형주 가운데는 인탑스가 고르게 이름을 올렸다. 이때 조정장을 우려한 이종우 센터장이 훈수 한마디를 건넨다. “IT주가 올들어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는 점 외에는 별 매력이 없습니다.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8월 횡보조정이 끝나야 합니다”. 이제는 지난 석달간 나타난 가파른 상승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정도를 따르는 중장기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로 들렸다. 흥분을 가라앉힌 김과장, 올 하반기에는 작지만 꾸준한 수익률을 기대하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켠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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