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 말기의 혼란 속에서 아버지가 시골로 발령나는 바람에 시골학교로 전한 온 한병태는 시골학교의 초라한 모습에 실망한다. 서울에서 그런 대로 인정받았던 그는 학급을 휘어잡고 힘을 휘두르는 엄석대에게 강한 불만과 반감을 나타낸다.
반장을 맡고 있던 엄석대의 힘은 대단했다. 아이들은 엄석대에게 반찬을 갖다 바치기도 하며 물 당번을 정해 물시중까지 들고 있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이 넘볼 수 없게 거의 폭력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대신 시험을 쳐주기도 하며 다른 아이의 물건을 거의 강제로 빼앗는 일도 있었다. 아이들은 그 권력에 빌붙거나 순응한 채 살아간다.
한병태는 엄석대의 권위에 도전한다. 담임 선생님에게 엄석대의 잘못을 이르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선생님의 몰이해와 아이들의 소외만이 되돌아온다. 엄석대는 직접적인 가해는 하지 않았다. 석대는 주변 아이들로 통하여 한병태를 더욱 잡고 흔들었다. '나'보다 약한 녀석이 어느 날 이를 악물로 덤벼들거나 장학사가 오는 것에 맞추어 학교 환경 정리할 때 다른아이들은 다 합격을 맞아도 '나'는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3번의 딱지를 맞은 후에 겨우 합격통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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