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우리말 큰 사전에서는 “서로 마주 대하여 주고받는 말” 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언어의 기능 가운데 의사소통과 관련된 기능인 정보의 전달이나 감정의 표현, 그리고 사회적 접촉 기능이 모두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대화란 일상생활에서 두 사람 이상이 서로 마주 대하여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이해해 가는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두 사람 이상의 대화 참여자가 자유로이 화자와 청자의 역할을 바꾸어가면서 집약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대화이다. 이처럼 대화는 사람들의 생활 그 자체이며 자기가 가진 정보를 남에게 전달하고픈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적인 행동일 것이다.
우리는 일상대화에서 흔히 우리가 추구하는 의사소통적 목적이 발화 자체의 형태적, 의미론적 특징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표현하는 의사소통기술을 택한다. 이 경우 청자는 발화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언어적, 상황적 문맥정보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지식체계를 동원하여 추론하지 않으면 안된다. 화자가 청자에게 전달하려 의도하는 내용은 사용된 언어수단에 내재하는 관습적 의미를 넘어서며, 따라서 원칙적으로 의사소통의 맥락속에서만 온전히 이해될 수 있다.
대화의 원리를 객관적으로 규정하고자 한 학자는 그라이스이다. 그는 근본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에서 출발하여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대화에서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으로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하는 데 있어서 어떤 묵시적인 지침들이 필요하다고 하고, 이것을 격률이라는 용어로 설명하였다. 그라이스는 먼저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협동의 원리와 네 가지 기본 대화 격률을 제시하였는데, 이것들은 대화의 결속을 유지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네가지의 격률은 일상대화의 경우에 접목시켜볼 때 격률을 위배함으로써 대화의 함축을 이끌어내는 것이 일상생활에 있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볼 때 완전한 격률이라 할 수 없다. 또한 표현의 격률만을 제시하여 청자의 관점에서 분명히 위배된 것을 또다른 격률을 제시하여 이해될 수 있다 하여, 이것을 청자의 이해의 관점까지 확장시켜 격률을 준수한 것이라 한 것은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에는 언어적인 것과 비언어적인 것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언어소통에 쓰이는 수단은 말 즉, 언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별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의 목소리, 얼굴표정, 눈동자, 몸짓 등과 같은 비언어적인 동작언어를 통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언어적 표현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A: 순이야, 나 밥 좀 차려줄래?
B: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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