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스페이스의 잠재력과 위험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한물 간 것처럼 느껴질 때마저 있다. 이제 사이버스페이스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인터넷 사업을 위주로 한 벤처기업들에게로 집중되어 있는 듯하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다시 신명나는 사람들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종종 잊는다. 게다가, 사업의 장으로서의 인터넷이 지나치리만큼 부각되면서, 사이버공동체의 가능성과 CMC(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가 주는 해방성 혹은 사이버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현실 세계의 단절 등에 대한 논의는 한편으로 가려지고, 또는 그마저도 돈벌이의 대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한국적 현실이며, (시민사회에 대한 논의에서 종종 그랬듯이) 통신문화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기술들을 급속히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잠재력들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터넷 상업화가 정보화의 선두주자인 국가들 및 그 국가들로부터 나온 초국적 자본으로부터 가장 빠르게 진전된다는 점에서 볼 때 그러한 해석은 다분히 소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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