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코르미에, 김미선 옮김, 실천문학사, 2000.
어린 시절 천식을 앓았던 의사출신의 게릴라 체 게바라는 반항하는 이유와 그 목적하는 바가 분명했다. 이즈음 철학에서 말하는 타자, 그러니까 억압받는 자, 소외당하는 자, 사회적인 소수자들을 억압하는 세력과 맞서 싸웠다. 체 게바라가 여전히 인류의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은, 그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일관되게 펼쳐나갔다는 것이다. '앎'과 '힘'의 일치라는 점에서 체 게바라를 넘어설 사람은 흔치 않다. 혁명을 통해 얻어낸 권좌를 내던지고 밀림으로 들어가 게릴라전을 펼친 이력이 이 점을 웅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의사 출신으로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독재에 대항하기 위해 전세계 전장을 뛰어다닌 체 게바라는 19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이자 오늘날 살아 있는 신화이다. 검은 베레모에 아무렇게나 기른 긴 머리칼, 덥수룩한 턱수염, 그리고 열정적인 눈빛, 굳게 다문 입술. 체 게바라에 관한 전문가로 알려진 장 코르미에는 체가 살아생전 관계했던 모든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그의 모습을 전한다. 체 게바라에 대한 책은 수십 종이 출간되었으나, 더 이상의 체에 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을 만큼 체의 생애와 사상을 집대성해 놓은 이 책이야말로 '체 게바라' 전기의 최종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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