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7년 착수된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1795년부터 1796년까지 4권으로 나뉘어 출판되었다. 특히 1796년 마지막 4권의 출간을 전후하여 저자와 쉴러를 비롯한 여러 문인간에 교환된 편지들은 이 작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의 표현이었을 뿐 아니라, 이것이 미래의 독일 소설 전반에 끼칠 영향을 예견해 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 열광적 관심의 원인은 독일소설의 역사에서 추측할 수 있다. 독일에서 소설은 전통적 의미에서의 세 문학장르 중 가장 뒤늦은 발달을 했다. 소설의 전통이 비로소 바로크 시대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의 시각에서 볼 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전의 것으로 소위 세계 문학의 범주에 들만한 대표적 소설이 없다는 것은 결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괴테의 두 번째 장편소설 {마이스터}는 당시의 소설논의, 더 나아가 문학논의의 중심이었을 뿐 아니라, 사회 변혁기를 특징짓는 세 가지 동인 중 하나로 규정되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 하다. 프리드리히 쉴레겔은 "프랑스 혁명과, 피히테의 학문이론, 괴테의 마이스터는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경향"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이 소설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한다. 객체는 자아의 산물이라는 피히테의 이론을 철학 영역에서의 혁명으로 간주하고, 프랑스 혁명을 정치적 혁명으로, 괴테의 {마이스터}를 문학의 혁명으로 이해한 것이다. 획기적·미래지향적 문학을 모색하던 낭만주의 문학강령이 여기서 이상적으로 구체화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견해가 비록 초기 수용단계에 한정된 것임을 염두에 두더라도, 이 소설은 본 논문에서 논의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문학관을 제시했음에 틀림없다.
{마이스터}의 또 다른 의미는 일반적으로 독일소설을 여타의 소설과 구별해주는 교양소설의 개념을 도출하는데 기여했다는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의 평가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당시 소설이론의 시각을 함께 고려하여 이 작품에 접근해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문학이론적·시대사적 맥락에서 이 소설을 재조명하고 새로이 자리 매김 하려는 시도이다. 즉 이 작품과 당시 문학이론들과의 상호영향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논의의 대상은, 괴테가 {마이스터}를 착수하기 삼년 전인 1774년에 쓰여진 블랑켄 부르크의 소설이론과, 그것이 출판된 직후부터 1800년까지 발표된 낭만주의자들의 단장 및 몇몇 평론에 한정됨을 일러둔다.
II.
1774년에 쓰여진 블랑켄부르크의 {소설에 대한 시도 Versuch ber den Roman}는 제목이 이미 말해주듯이 계몽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집필한 이론이다. 그러나 고트쉐트, 보드머, 브라이팅어와 보알로우 등의 계몽주의 규범미학과는 달리 조직적으로 체계화된 이론은 아니다. 블랑켄부르크가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독일 소설에 큰 영향을 미친 영국 작가 헨리 필딩의 {톰 죤스의 이야기}와 빌란트의 {아가톤}이다. 레씽과 마찬가지로 블랑켄부르크는 유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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