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유지돼 오던 게임포털 4강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때 20%에 육박했던 넥슨닷컴의 시장점유율이 올들어 10% 이하로 추락, 넷마블·한게임·피망과의 점유율 격차가 10∼20%포인트 이상 벌어지며 게임포털 3강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게임포털 시장판도가 만만한 것만은 아니다. 엔씨소프트의 플레이엔씨가 계정통합을 앞세워 게임포털 4강에 재도전하고 나섰으며 만년 5위 엠게임도 상위권 도약을 호심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닷컴 추락…4강 체제 붕괴=지난 2004년 ‘카트라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게임포털 4강 시대를 열었던 넥슨닷컴이 지난 3월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진 이후 3개월 연속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2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과 하루 평균 140만 명 이상의 방문자수를 기록하며 게임포털 정상 등극까지 바라보던 넥슨닷컴이 지난해 여름이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최신 히트작이 없기 때문. 넥슨은 ‘카트라이더’ 성공 이후 수년째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심작으로 선보인 MMORPG 대작 ‘제라’가 흥행에 실패한 반면 경쟁 포털들은 ‘써든어택’(넷마블) ‘R2(한게임) ‘피파온라인’(피망) 등 신작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넥슨닷컴의 점유율을 잠식해 갔다. 게임포털의 필수 요소인 고스톱·포커류의 보드게임을 갖추지 않은 것도 넥슨닷컴의 부진 요인 중 하나다. 보드게임을 서비스하는 넷마블·한게임·피망 3강의 경우 히트작 출시 여부에 따라 주기적으로 순위가 바뀐 적은 있으나 시장점유율이 20%대 이하 추락은 보기 힘들다. 고포류의 보드게임이 일정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장해 주기 때문. 반면 넥슨닷컴의 추락은 완충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보드게임을 외면해 온 결과로 보인다. 넥슨닷컴에게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확실한 원투 펀치가 있긴 하지만 새로운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다면 4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 4강 체제 구성은=게임포털 시장은 하반기 이후 또 한차례 큰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 판도를 바꿀만한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당장 엔씨소프트의 플레이엔씨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포털 4강에 재도전하고 나선 엔씨소프트는 하나의 아이디로 모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계정을 플레이엔씨에 적용, ‘리니지’와 ‘리니지2’ 등 플레이엔씨의 모든 게임을 하나의 계정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플레이엔씨는 ‘리니지’와 ‘리니지2’의 동시접속자수만 합쳐도 25만 명을 상회한다. 여기에다 ‘에이트릭스’ 등 신작 게임과 30여 종의 플래시 게임을 서비스할 경우 게임포털 3강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년 5위에 머물러 있는 엠게임도 하반기 4강 진입을 노리는 판도변화의 주요 변수. ‘열혈강호온라인’ ‘영웅온라인’ ‘귀혼’ 등으로 5%대의 시장점유율 기록하고 있는 엠게임은 야심작 MMORPG ‘홀릭’의 반응이 좋은데다 1인칭슈팅게임(FPS) ‘콘도타’를 비롯해 ‘풍림화산’ ‘팝스테이지’ 등 신작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4강 체제가 형성될 경우 넷마블과 한게임을 제외하곤 나머지 두 자리는 지금으로선 안갯속”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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