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를 비롯해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내비게이션 등은 이른바 디지털 휴대기기의 3대 트로이카다. 이들 제품은 상호간 영역을 넘나드는 컨버전스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디버전스를 혼용하며 진화·발전하고 있다. 제품 특성상 수명이 매우 짧고 디자인과 패션에 민감한 것도 특징이다. 그런 만큼 주로 10∼20대 젊은 얼리어답터들이 오피니언 리더로 큰 목소리를 내는 IT분야 중에서도 특이한 시장이다. 중소 전문업체 위주로 편제된 이 시장에 최근 들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진출을 시도하거나 이미 들어와 있다. 이들 업체가 내놓는 ‘출사의 변’은 하나 같이 ‘세계 시장 제패’다. 하지만 수출은 물론, 내수 시장서도 이들 대기업의 제품은 아직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유승진 유경테크놀로지스 부사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휴대기기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실행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의 구조적 특성상 중소기업의 발빠른 기동성과 소비자 대응력은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MP3플레이어=“이제는 서랍 한구석만 차지할 것 같던 MP3플레이어를 여전히 제 주머니 속에서 조물락 거리고 있는 거예요.” 얼마전 최신형 PMP를 구매했다는 한 얼리어답터가 한 리뷰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MP3 재생 기능은 물론, 갖가지 ‘찬란한’ 스펙을 자랑하는 PMP의 사용자가 자신의 구형 MP3플레이어를 못버리는 이유가 뭘까. MP3플레이어는 여러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 중에서도 ‘뼈대’이자 ‘뿌리’다. MP3플레이어는 경쟁 제품이 등장할수록 기본 기능인 오디오에 충실하면서 휴대성·패션화를 강조, 틈새시장을 지속적으로 형성하고 있다. MP3플레이어에 있어 컨버전스는 ‘확장’ 보다는 ‘견고’에 가깝다. 특히 초기 레인콤의 아이리버와 애플의 아이팟이 주도해온 ‘패션화’는 MP3플레이어의 생명을 무한 지속시키고 있다. 여기에 크래들, 스피커, 이어폰, 패션잡화 등 주변기기로의 연장선상에서 시발점에 위치한 MP3플레이어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독자 영역을 구축해 나갈 전망이다. ◇PMP=요즘 지하철 등 공공 장소에서 PMP 사용자들을 심심찮게 본다. 수첩 크기의 PMP는 MP3 음악 감상은 물론, 동영상 재생, 워드·엑셀 등 각종 컴퓨터 문서 열람 등을 할 수 있어 인기다. 여기에 인터넷 접속, 게임, 전자사전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기능까지 갖고 있어 그야말로 만능이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 덕분에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 업무·학습 도구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잦은 버그와 자잘한 기능 장애는 PMP 시장의 발전 자체를 가로막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며 “특히 일부 얼리어답터들은 해당 업체들을 상대로 일종의 압력 단체화가 돼있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일단 내놓고 펌업(펌웨어 업그레이드)을 통해 기능 개선을 하겠다는 식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을 ‘유료 베타테스터’ 정도로 생각하는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이유에서인지 최근 들어 PMP의 고유 기능이 MP4플레이어나 내비게이션 등 유사 휴대기기 쪽으로 수렴되면서 본연의 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내비게이션=올들어 국내 디지털 휴대기기 분야서 가장 많은 얘기꺼리가 나오는 곳이 바로 내비게이션 시장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서 수요와 공급이 크게 늘고 있고, 수출 역시 타 휴대기기에 비해 많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70여개 업체가 있던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 삼성·LG는 물론, 중소 소프트웨어나 솔루션 전문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지금은 100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는 150만대 가량. 이는 전체 등록차량 대비 9.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장착율이 불과 2년 후면 전체 차량의 절반 가까이 도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이는 현재 세계 최고의 내비게이션 판매 수요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성장률보다 갑절 이상 높은 수치다. 현존하는 디지털 휴대기기 가운데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제품은 없다. 올해는 지상파DMB 서비스의 확대와 TPEG 서비스 개시라는 호재가 있다. 특히 해외 시장의 규모는 국내보다 10배 가량 커 대기업은 물론, 중소 벤처 기업들이 너나 없이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일대 격전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팅크웨어, 카포인트, 현대오토넷 등을 비롯해 레인콤 등 후발 업체들까지 가세해 7∼8월 휴가철을 맞춰 각종 신제품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여름의 판매 실적에 따라 저가 위주의 가격 싸움에 치우쳐 있는 관련 업체들의 우열이 자연스럽게 가려지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품질 경쟁’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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