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폰이 전세계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3G 확산의 주도권을 쥔 보다폰·허치슨 등 글로벌 이통사업자들로부터 공동 구매 단말기 공급업체로 선정된데 이어 북미 지역에서는 AT&T와이어리스 등에 공급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방식의 3G폰이 최단기간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새롭게 3G 서비스를 시작하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사업자들은 우리 업체들과 손을 잡고, 속속 상용화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올해 1억6000만대로 예상되는 3G 휴대폰 시장에서 국산의 점유율을 20∼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AT&T와이어리스를 통해 북미에 업계 처음으로 3G폰을 공급한 이래, 최근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 북미 비동기식 3G 휴대폰 시장에서 판매량 200만대를 넘긴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대박 상품도 출현했다. LG전자가 공급한 미국 최초의 HSDPA폰 ‘LG-CU500’은 120만대 이상 판매돼 현지 3G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지 CDMA시장에 이어 3G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틀어 쥔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AT&T를 통해 출시한 HSDPA용 뮤직폰 ‘싱크(SYNC)’는 3G폰중 역대 최단기간인 5개월만에 1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음악 기능에 특화된 전략적 접근이 3G의 인지도를 높이고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는데 적효했다는 평가다. 양사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중남미에 나란히 진출했다. 아르헨티나 이동통신사업자인 페르소날이 양사의 HSDPA폰을 공급 받아 중남미 최초의 3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음악과 동영상 등 고속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해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가트너·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 등 주요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WCDMA/HSDPA 방식의 3G 휴대폰 시장 규모는 1억6100여만대 정도로 국내업체들은 최소 3000만대 이상을 공급, 20∼25%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목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북미사업부장은 “시장과 고객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음악과 모바일TV 등 3G에 특화된 서비스와 단말을 사업자와 함께 만들어 낸 것이 초기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원인”이라면서 “입증된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한 3G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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