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뱅크를 새 비전으로 설정한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해외진출을 위한 정보기술(IT) 시스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글로벌 뱅크 전략이 금융권의 새 IT전략의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브릭스·동남아 등 해외시장의 블루오션 개척과 FTA 시대 글로벌 뱅크와의 경쟁을 위해 IT시스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은행의 글로벌 뱅크 전략의 핵심은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에 계좌이체·송금은 물론 현지은행, 국내법인과 연계한 통합자금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글로벌 캐시매니지먼트 시스템(CMS)이다. 국민·기업은행 등이 선도투자한 글로벌CMS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해외은행과의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해외 현지법인의 통합자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제은행통신협회(스위프트) 네트워크를 활용해 은행간 자금거래를 지원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아가 금융시장 개방으로 더욱 치열해지는 글로벌 뱅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글로벌망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른 투자비용은 적게는 10억원 규모에 그치지만 글로벌 전략과 함께 기민하게 IT전략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주요 IT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CMS 구축 전문기업인 웹케시의 김종무 본부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기본적인 은행업무는 물론 국내외 해외의 자금 유동성에 대한 통합관리, 현금흐름 예측, 환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뱅크와 같이 국내시스템과 글로벌시스템의 완전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글로벌CMS 투자를 추진중인 한 은행측은 “시스템 구축과 함께 글로벌 뱅크와의 제휴를 맺기로 했다”며 “글로벌 뱅크간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특정 은행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제휴 관계가 기본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송금, 계좌결제는 물론 집금, e비즈, e뱅킹 등을 구현하는 시스템을 국내 시스템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이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의 여신 업무를 위해 바젤Ⅱ 등 현지 신용등급 평가 기준에 맞춘 글로벌 신용도 관리(크레디트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여신심사와 관련 평가시스템과 여신심사 업무지원 시스템 등이 글로벌 신용도 관리 시스템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해외 여신 영업에 대한 신용 관리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 통합을 목표로 한 2단계 사업이 진행되는 추세다. 서재화 기업은행 IT본부장은 “국내에 진입한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은 국내망과 글로벌망을 갖추고 있어 국내 글로벌 기업 입장에선 더 유리한 파트너가 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뱅크 IT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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