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최신 정보를 잡아라!’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박인철)가 ‘비즈니스 정보 메카’를 선언하며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다. R&D에 비즈니스를 접목한 R&BD에서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R&MD로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는 인력과 예산 등이 미흡한 초보단계지만 꾸준한 지원을 통해 특구 내 차별화된 고급 정보 및 지식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덕 마켓인사이트’(가칭) 오픈을 서두르고 있다. 오프라인 정보센터는 지난 2월 특구본부 내 신사옥 2층에 오픈했다. 온라인 정보센터는 기술이전 정보시스템과 연계, 운영하기로 했다. ◇마켓 인사이트 제작 착수=대덕특구는 우선 정보센터의 핵심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 시장보고서 ‘대덕 마켓 인사이트’ 제작에 착수했다. 일부 전기 전자 및 기계소재, 경제 경영 등 20개 분야에서는 초기 보고서가 만들어져, 현재 보완작업이 한창이다. 이 보고서에는 산업이나 업종이 속한 시장 상황에 초점을 맞춘 분석 콘텐츠가 담겨 있다. 특구 내 산·학·연·관 구성원의 비즈니스 정보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요량으로 사업을 기획했다. 보고서는 여러 기관에서 발표한 시장 보고서와 동향성 뉴스, 정기 간행물(산업 및 업종 전문 잡지), 정책자료 등을 종합해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분석 내용에 포함될 시장 규모와 성장률은 주요 연구기관의 시장 보고서를 토대로 유기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 기업 및 경쟁 현황에 대해서는 다양한 온오프라인의 기업 정보 및 뉴스·잡지·정책 보고서 등의 데이터를 종합해 작성하게 된다. 또 산업별 5개 대분류와 업종별 36개 중분류로 나눠 총 41건의 시장 현황 및 예측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대덕특구는 오는 상반기까지 전기전자, 정보통신, 섬유·화학·생명, 기계소재 및 경제 경영 등 총 36개 분야의 초기 보고서를 만든 뒤 연말까지 최신 정보가 반영된 업데이트 보고서를 제작 완료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정보 메카 지향=대덕특구 내 정보수요가 많은 산·학·연·관에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 기술 및 산업 마케팅의 ‘특구화된’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사업 취지가 있다. 고급, 고가의 정보 수집-분석-확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기존의 R&D 관련 기관에서 구축하고 있는 정보 인프라는 대부분 기술정보(특허, 기술 개요, 기술성)로 구성돼 있는 반면에 특구본부는 시장정보를 포함한 고급 비즈니스 정보를 총체적으로 조사, 분석해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덕특구본부는 한전 KDN의 ‘산업정보망’과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부품소재 종합정보망’,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의 ‘ITFIND’, 전자산업진흥회의 ‘전자산업정보망’, 전자부품연구원의 ‘EIC’ 등과 연계를 검토 중이다. 그동안 정부 출연연구기관 및 연구원들은 R&D과제 탐색 시, 과제의 필요성 및 기대효과 산출에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시장 예측 보고서의 부족으로 과제 기획단계에서 R&BD 개념을 포함시키는 데 있어 저해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선제 대덕특구본부 사업화팀장은 “WTO의 기술장벽(TBT)을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이 R&D에 비즈니스와 마케팅 등을 붙여 같이 가는 길”이라며 “R&D 역량이 곧 사업화 역량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대덕특구 B2B중심 기업 많아 대덕특구 벤처 기업이 취급하는 제품은 B2C보다 B2B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회장 박병선) 주최로 지난 9일 유성호텔에서 열린 ‘대덕벤처 발전·육성을 위한 미래창조·상생협력세미나’에서 박준병 대덕벤처협회 정책연구소장은 특구본부의 마케팅 설문데이터와 대전전략산업기획단 설문조사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전체 조사 기업 273개 가운데 B2B제품의 비중이 평균 56.8%로 B2C 비중 43.2%보다 13.6%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B2C가 가장 높은 산업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37개 기업)로 제품 비중은 78.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생명공학 분야(23개기업)가 65.2%를 차지했다. 또 B2B의 경우 환경분야가 77.8%, 금속가공이 72.4%, 전기전자가 70.1%로 드러났다. 수출 비중으로 보면 50%이상인 기업은 전체 390개 기업 가운데 29개사로 7.4%에 불과했다. 내수 100% 기업은 225개로 전체의 65.4%였다. 대덕특구 벤처기업의 CEO는 출연연 및 민간연구소 출신이 40%를 차지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소벤처기업 출신이 33%, 대기업 출신이 14% 순으로 나타났다. 성장 단계로 보면 96.7%가 시장 진입 이후 단계에 놓여 있으며, 시장 진입 전단계는 3.3%에 불과했다. 매출 규모로는 10억∼50억 원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100억원 이상 매출 기업은 코스닥 등록 기업을 포함해 총 17개였다. 벤처기업 1인당 매출액은 평균 1억4000만원으로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생산성이 높은 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인터뷰-송락경 대덕특구본부 사업단장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선진국 유명시장조사기관의 시장 분석 자료는 이용요금이 너무 비싸고 또한 국내 시장 현실과 괴리도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자는 것이 ‘대덕마켓인사이트’입니다.” 대덕특구의 온오프라인 정보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송락경 사업단장은 “국내외 리서치 기관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시장·매출·규모 등 기업에 가장 필요한 데이터를 핵심적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송 단장은 “기존의 시장 보고서처럼 완성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시장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대덕에는 출연연 등 공공기관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기초기술 자료가 많은 반면에 시장 정보는 미약한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를 수집하고 재가공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또 하이-업이나 CEO, CFO 과정 참가자들이 이 실물 보고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송 단장은 “향후에는 출연연 전문가들을 활용한 리서치, 가공, 분석을 하도록 해나갈 것”이라며 “출연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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