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수익성 개선’이라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떨어졌다. 이는 14일까지 2006년 4분기 실적을 집계한 5대 상장게임업체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의 부진에서 재확인됐다. 선두 상장기업인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CJ인터넷, 웹젠 등 4개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0% 안팎으로 주저 앉았다. 웹젠같은 기업은 신작이 고전하면서 지난 2005년 180억원이었던 영업적자액이 2006년 301억원으로 폭증, 수익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부진이 예상되긴 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순익 증가세를 보인 기업이 액토즈소프트 단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게임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공감대도 확산되고 있다. 게임업계의 심각성은 불과 불과 1∼2년 전 선발기업의 수익성이 20∼30%였던 점과 비교하면 그대로 읽힌다. 그나마 흑자전환한 액토즈소프트 마저 연간으로보면 누적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분기 흑자전환이 그다지 희망적 신호는 아니다. <표참조> ◇하나 같이 영업이익 감소=‘잘 나간다’는 선발업체가 10%정도의 분기 순익을 거둔 마당에 장기적 수렁에 빠져있는 중·후발업체의 영업적자 상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선도업체의 경우 주요 업체 매출 외형이 늘어나면서 시장 확대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형 선발업체로의 실적 쏠림 심화, 중소업체의 고전 지속 상황 지속이 게임업계의 고민이자 최대 숙제가 됐다. ◇쏟아부어도 실적은 안 나오고=일단 게임업계는 지금과 같은 수익 악화가 최근 수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전체적인 ‘투자기’에 기인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신작 개발과 라인업 보강이 생명인 게임업계로선 개발(R&D) 투자가 핵심이지만 해당 업체로서는 쏟아넣는 돈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아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돌발적 히트작은 나오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업계 전반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성공작의 부재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모 업체 대표는 “국산·외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용자 눈높이까지 높아지면서 개발 기간은 늘어지고, 관련 투자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고심을 털어놓았다. ◇“대형 신작 서비스와 수출액 실적 인식 본격화”= 업계는 대형 신작들이 시장에 나오는 올해가 업계 전반의 수익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타뷸라라사’, 네오위즈의 ‘아바’, ‘워로드’, CJ인터넷의 ‘YS온라인’ 등 신작들이 줄줄이 연내 서비스를 위해 대기중이다. 외국산 초대형 게임의 국내 시장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것도 일단 시장 확대란 측면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웹젠, 한빛소프트, YNK코리아, 예당온라인 등이 그동안 계약했던 거액의 수출대금 인식이 시작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분명히 실적호전의 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종윤·이진호기자@전자신문, jykim·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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