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일 등 다국적기업이 LCD 유리기판 공장을 잇따라 가동하면서 삼성코닝정밀유리의 독주체제가 위협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LPL)와 일본 NEG가 합작한 파주전기초자(PEG)가 지난해 7세대 유리기판을 본격 양산한 데 이어 독일 쇼트와 일본 구라모토가 합작한 쇼트 구라모토 프로세싱 코리아(이하 쇼트 코리아)도 이달 22일 충북 오창공장 준공식을 갖고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쇼트코리아 관계자는 “준공식을 앞두고 이미 시범 양산에 돌입해 일부 물량을 국내 패널업체에 공급중”이라며 “월 6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캐파)를 꾸준히 늘려 연간 100만장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쇼트코리아는 현재 2만평 규모의 오창공장에 2008년까지 용해로를 갖추고 일괄 생산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작년 2월부터 파주공장을 가동한 PEG는 최근 월 생산량을 7만장까지 늘려 LPL 7세대 물량의 50% 가량을 소화중이다. PEG는 현재 월 10만장 규모의 캐파를 갖추고 생산량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한국전기초자가 합작해 구미에 LCD유리기판 후공정 공장을 설립한 아사히글라스파인테크노한국(AFK)은 2008년까지 3단계에 걸쳐 6억달러 규모의 추가 증설을 단행, 7세대 이상 대형기판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점유율 80% 안팎으로 독주체제를 구축해온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시장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70%에 달하던 LPL 물량이 PEG의 가세로 50%대까지 줄어들면서 영업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지난해 LPL 영업 강화를 위해 파주사무소를 오픈했으며, 최근에는 영업조직에 LPL 담당부서도 세분화 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 관계자는 “PEG와 쇼트코리아의 한국공장은 원판유리를 일본과 독일에서 들여와 연마해 공급하는 후공정 공장인데 반해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원판유리를 생산하는 용해로까지 갖춘 일괄 생산라인이라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다”며 “현재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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