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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부품 `거상`들은 "역시! 다국적 기업"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20070111.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7.01.10 / 0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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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부품 `거상`들은 "역시! 다국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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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델, 한국 부품 구매 큰 손!’
다국적 컴퓨팅 기업들이 지난해에도 국산 부품의 수출 전진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본지 조사에 따르면 다국적 컴퓨팅 기업들은 업체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원화 초강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 법인 매출의 2∼10배가 넘는 한국산 부품을 사들였다.
 HP가 5년 연속 4조원 대의 부품을 구매하며 최대 ‘바이어’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산 부품을 구매한 델이 그 뒤를 이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후지쯔, MS 등도 모두 수 천억원 대의 부품을 구매한 ‘거상’들. 주요 업체의 구매 금액만 합쳐도 10조원이 훌쩍 넘는다.
 ◇HP-델, ‘큰 손’ 경쟁 = 한국HP는 지난해 46억 달러를 전세계 HP 공장으로 수출했다. 원달러 환율 960원을 기준으로 4조 4200억원에 달한다. 2002년 첫 40억 달러를 돌파한 후 5년 연속 40억 달러 이상 구매한 기록도 세웠다. 특히 지난해에는 2005년보다 2억 달러가 늘었다. 최고 기록(2004년 47억 달러)에는 못미치지만, 달러값이 크게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산 부품에 대한 선호도 높았고 한국HP도 구매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이야기다.
 전세계 PC판매 1, 2위를 놓고 HP와 경쟁하고 있는 델도 ‘큰 손’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델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36억 달러의 한국산 부품을 구매, 최고 구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델의 한국산 부품 구매 금액은 국내 매출의 10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HP와 델의 매출 경쟁이 두 회사의 한국산 부품 구매 규모에도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선·후지쯔·MS, 1조 잇따라 예약 = 선과 후지쯔도 지난해 각각 6억달러, 465억엔의 한국산 부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쯔의 경우, 한국법인이 직접 구매해 납품한 규모도 5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업체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MS)도 X박스 게임기용으로 6억달러 이상의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집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업체들의 구매 금액이 수년 내에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방한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구매 담당임원은 “현재 구매 내역이 한국산 메모리에 집중돼 있으나, 향후 LCD패널, LDC패널·인쇄회로기판(PCB)·광저장장치(옵티컬드라이브) 등으로 확대해 5년 이내 10억달러(약 1조원)어치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MS 역시 게임기 시장 성장에 따라 1조 구매 파워를 지닐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MS 유재성 사장도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MS가 한국 시장에 파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사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R&D센터 철수로 논란을 빚은 인텔 역시 연간 3000억원 어치의 한국산 메모리와 실리콘 소재를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내 2위 복합기 업체인 렉스마크의 한국산 수입물량도 3000억원이나 된다. IBM은 PC 사업부를 중국 레노버에 매각하면서 구매량이 크게 떨어졌지만, 회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전한 구매 파워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메모리·LCD·디스크 빅 3종 세트 = 다국적 컴퓨팅 업체들은 주로 어떤 제품을 사갈까. 놀랍게도 대부분 업체의 구매 품목이 ‘대동소이’했다. 메모리가 가장 많았으며 LCD와 LCD를 이용한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가 그 뒤를 이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옵티컬드라이브(ODD)도 메모리에 비하면 물량이 작지만 구매 3순위 안에 들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뉴스의 눈
 역시 다국적 기업이라 칭할 만했다. 외국계 기업이면서도 한국산 부품을 구매하는 물량이 많고 일정부분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기업이 한국산 부품을 사들이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따라준데 기인한다. 따라서 그들이 구사하는 바잉파워에 삼성·LG 등 대기업도 일정 부분 협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도 있다.
 삼성전자는 그래서 HP·델·EMC 등과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역으로 HP는 삼성그룹 영업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고 델과 EMC 역시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선은 LG전자를 특별관리고객으로 끌어들였을 정도이고, 렉스마크는 신도리코와 전략적 유대관계가 돈독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다국적 기업들의 협력관계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몇몇 기업과 부품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언젠가 이 같은 윈-윈 관계가 국내 많은 SW업체들과 이들 다국적 기업이 갖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까.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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