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에이(AAA)의 꿈’ 국가나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신용등급을 중소기업에서도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공공기관 납품을 위해서는 기업의 신용평가 등급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조달청이 한국기업데이터, 디앤비코리아, 한국신용정보 등 외부 신용평가 기관의 ‘신용평가등급’을 30% 반영해 기업평가를 시행한 이래, 재경부·교육부 등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강원도·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 등으로 신용등급을 활용하는 곳이 확대되고 있다. 공공기관 뿐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협력업체들을 선정하는데 신용평가서를 적극 도입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도 평가업체의 신용등급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 등도 대출심사에 이를 반영하고 있어 신용등급 활용이 금융권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신용등급 사용처가 늘면서 높은 평가 등급을 받기 위한 방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 디앤비코리아 등 신용평가전문 업체에서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달리 대표 개인의 신용도가 크게 반영되는 등 중소기업 ‘맞춤형’ 평가기준을 바탕으로 등급을 매기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박춘성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은 일반적으로 기술력 하나로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여긴다”며 그러나 “실제 평가 업체에서는 보유 기술보다 기업 안정성과 사업 지속가능성을 체크하기 때문에 그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기업데이터=중소기업 평가에서는 대표이사 개인의 신뢰도가 매우 중요하다. 대표의 연체나 과다한 대출도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더불어 대표이사의 건전한 경영관이나 업무 장악능력에 있어서도 충분한 신뢰감을 줘야 한다. 또 대상 업체 뿐 아니라 거래처의 신용도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판매처와 구매처의 신용변동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연쇄도산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IT기업의 경우 신규 사업 진출 시 법인을 새로 설립하는 경우 많은데 업력이 짧은 것은 신용평가에 불리하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한국기업평가=중소기업은 부채비율 등이 낮아야만 평가에 유리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재무제표상에서 대출금의 누락이나 분식으로 덮으려고 하는데 이는 평가기관에서 분석을 통해 드러나기 마련이다. 사소한 유혹으로 신용등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재무제표보다는 품질인증이나 대표자의 신용상태, 경력 등을 관리해 비재무평가 항목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경영자의 신용상태, 경력 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경력이 미흡하다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디앤비코리아=적극적인 회사소개가 필요하다. 평가업체가 제공하는 양식에만 국한해 평가 기초자료를 작성하지 말고 추가 양식을 동원해 회사의 잠재력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평가사들은 제한적인 시간 내에 회사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회사를 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평가에 유리하다. 또 중소기업일수록 경영실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성경영인 우대정책 등을 활용하고자 사업경험이 없는 명의상 대표를 두고 있는 경우 실제 경영실권자를 표시하지 않으면 경영자의 업계 경력, 전문지식 등 신용평가 고려사항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평가비용=평가기관마다 비용은 20만원(수수료 별도) 안팎으로 책정돼 있는데 제휴 기관과의 협의하에 할인정책이 적용되기도 한다. 실제 한국소프트산업협회,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한국정보통신공업협동조합 등은 평가업체와 제휴해 업종의 특성에 맞는 평가를 진행하는 한편 수수료를 할인받고 있다. ◇언제 받아야하나=2차 입찰 공고가 나기 전에 받은 평가등급이 효력을 갖기 때문에 공공기관에 납품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라면 공고가 나기 전 서둘러 평가를 받아야 한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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