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미국 통신사업자 싱귤러와 손잡고 24개 국가를 겨냥한 ‘3세대(G) 휴대인터넷 노트북PC’를 출시했다. 싱귤러는 글로벌 3세대 망을 겨냥한 노트북PC가 나오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델과 함께 전 세계 PC시장을 양분하는 HP가 휴대인터넷 노트북PC 시장에 뛰어들면서 노트북PC에도 점차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와이브로·HSDPA 전용 노트북PC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업체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HP, 첫 ‘3G 노트북PC’ 공개=이번에 선보인 HP 제품은 ‘HP 컴팩 nc6400’ 모델로 UMTS/HSDPA 모듈을 탑재해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멕시코·유럽·일부 아시아 등 싱귤러 네트워크 기반 24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14.1인치 화면을 지원하는 이 노트북PC는 와이파이·블루투스 기능과 지문 인식과 같은 보안 기능을 탑재했다. 또 인텔 최신 프로세서인 코어2듀오 CPU를 탑재해 성능을 크게 높였다. 이 제품은 이달 말부터 15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며 싱귤러는 가입자 확대를 위해 미국 시장의 휴대인터넷 요금을 월 59.99달러에 파격적으로 서비스한다. 존 카프페 싱귤러 본부장은 “3G를 시작으로 초고속 휴대인터넷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우선 미국 시장이 목표지만 3G 기반 국가를 대상으로 가입자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종 노트북PC 업체 ‘청신호’=HP가 초고속 인터넷 노트북PC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업체도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용 제품을 내놓고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기술과 서비스에서 한발 앞서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HSDPA 모듈을 내장한 울트라 모바일PC ‘센스 Q1B’와 서브 노트북PC ‘센스 Q40’ 에 이어 지난달 초고속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가 가능한 센스 ‘Q35’까지 출시해 라인 업을 끝냈다. LG전자도 HSDPA가 결합된 ‘엑스노트 A1’을 내놓고 KTF 등과 공동으로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는 특히 세계에서 처음으로 미국 CDMA 3G 기술로 최대 2.4Mbps까지 지원하는 EVDO 기반 ‘X노트 익스프레스 LW20-EV’ 시리즈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 측은 “초고속 노트북PC는 이미 기술로는 국내업체가 앞서가지만 시장이 좁고 마케팅과 인식도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HP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북PC 새로운 수요 기대=통신망 진화와 맞물려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노트북PC도 새로운 수요를 예고하고 있다.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노트북PC이 대표적이다. 노트북PC의 휴대인터넷 기술은 지난 95년 레노버(구 IBM)와 버라이즌이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이어 LG전자가 EVDO 기반 제품을 내놨고 삼성과 LG전자 등이 국내의 앞선 통신망을 기반으로 관련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기술 면에서는 국내업체가 주도했지만 브랜드와 마케팅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국내 위주의 틈새 시장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HP가 가세하면서 노트북PC도 점차 초고속 무선인터넷 시대의 대표 단말기로 위상을 높이고 국내업체의 입지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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