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레포트 - 아날로그TV 수요 늘어…디지털 정책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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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TV 수요 늘어…디지털 정책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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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디지털방송 전환 정책을 놓고 여전히 탁상공론을 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아날로그TV 판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 이상(판매대수 기준)을 차지하는 등 시장 왜곡과 함께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아날로그TV 신품 구매자가 올해도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정부가 잠정적으로 내놓은 2012년 아날로그방송 종료방침을 뒤흔들 뇌관으로 평가된다. 10일 삼성전자·LG전자 등 TV 제조업체와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190여만대의 TV 가운데 아날로그TV 비중이 50∼59%(95만∼112만대)에 육박했다. GfK가 서울·경기·인천·경상남북도 지역 소매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TV는 130만대가 팔렸으며 이 중 57%가 아날로그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아날로그TV 판매 비중이 연말까지 50%, LG전자는 59%를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에 비해 e마켓플레이스(일명 오픈마켓) 등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옥션이나 G마켓에선 아날로그TV 거래건수가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 ‘세컨드TV’(1가구 내 두 번째 TV)와 저소득층의 구매가 꾸준히 늘어 아날로그TV 판매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빙프라자 고위관계자는 “대수 기준으로 아날로그TV 판매가 이렇게 많다는 데 놀랐다”며 “21인치 TV 등은 금액은 적지만 숫자상으론 꽤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일본 등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아날로그TV 판매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제시해오고 있다. 이는 디지털 전환 정책의 실효성을 갖기 위한 필수요소이기 때문인데 우리나라는 정통부와 방송위가 의견 조율에 번번이 실패, 아직까지도 국가 디지털 전환 정책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방침인 ‘2010년 주변 환경 조건이 맞을 시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가 2012년까지 연기안을 잠정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될 경우 지금 팔리는 아날로그TV는 방송 수신이 불가능해진다. 소비자는 이 같은 현실에 대한 지식없이 아날로그TV를 구매할 수 있는만큼 향후 반발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올해 아날로그TV를 구매하면서 2012년이면 버려도 상관없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없다”며 “내년 이후에도 이같이 아날로그TV 구매자가 지속된다면 국내 디지털 전환 정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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