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국에서 ‘벨연구소’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미국 기초 기술과 IT 분야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신기술 개척자 역할을 했던 벨연구소가 프랑스 회사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고 AP가 전했다. 이는 프랑스 알카텔이 미국 루슨트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벨연구소까지 흡수한 것. 이 때문에 이달부터 연구소는 미국에 있지만 프랑스에 있는 통합법인 ‘알카텔-루슨트’의 지휘를 받게 됐다. 벨은 1925년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 연구소로 출발했다. 이어 60년 후 루슨트가 AT&T에서 분리되면서 루슨트의 연구법인으로 재탄생한 후 이번에 다시 프랑스 회사로 국적이 바뀌게 됐다. 벨연구소는 지난 98년 전성기 당시에 연구원만 2만4000명에 달했으며 구조조정을 거친 지금도 9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노벨 수상자만 11명을 배출하고 트랜지스터·레이저·팩시밀리 등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할 정도로 미국 전자·IT산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벨연구소는 3만2031개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1만5000개 정도는 산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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