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을 향한 글로벌 기업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4일 홍콩에서 개막한 ‘ITU텔레콤 월드 2006’에서 에릭슨·노키아·모토로라 등 글로벌 통신업체들은 3G 이후 차세대 통신 기술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일제히 발표했다. 에릭슨이 모바일 브로드밴드 사업을 위해 인텔과 손잡았고, 노키아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차세대 통신 플랫폼 표준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앞서 모토로라도 4G 모바일 브로드밴드 사업 전략의 파트너로 프랑스 와이맥스(WiMAX)칩 업체인 시퀀스를 선택했다. 시퀀스는 알카텔과 이미 모바일 브로드밴드 통신장비용 와이맥스 칩세트를 개발 중이어서 시퀀스를 매개로 모토로라와 알카텔의 ‘4G 표준화 연합전선’도 가능한 구도가 됐다. 글로벌 통신기업들의 잇단 제휴는 4세대 통신 표준과 시장 주도권에 대한 선점 경쟁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인터넷 시대 이후 시스코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노키아·에릭슨 등 전통적인 통신장비 업체들이 차세대 통신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려는 전략과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특수를 기대하는 선·HP·인텔 등 IT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헤쳐 모여’ 행보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에릭슨은 HSDPA 기반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술과 IMS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모바일 클라이언트·서버 핵심 기술을 가진 인텔과 협력한다는 계획을 4일 ITU텔레콤 월드 2006행사에서 전격 공개했다. 인텔과 에릭슨은 모바일 PC를 이용한 차세대 통신 서비스를 개발, 기업과 일반 가입자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할 방침이다. 에릭슨은 이날 행사장에서 인텔 센트리노 듀오 모바일 기술과 HSDPA 기술을 탑재한 모바일 PC로 모바일 브로드밴드와 IMS 서비스를 시연해 보였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ITU텔레콤 월드에서 노키아·에릭슨과 함께 차세대 통신기술 연합체인 ‘텔레커뮤니케이션스 플랫폼 이니셔티브’를 결성했다. 텔레커뮤니케이션스 플랫폼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통신사업자들은 공동으로 차세대 통신 플랫폼을 개발해 표준화하게 된다. 선과 노키아·에릭슨은 텔레커뮤니케이션스 플랫폼 이니셔티브를 통해 만든 서비스 아키텍처를 공개해 더욱 많은 통신사업자들이 이 규격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세력을 확대해 업계 표준으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모토로라는 ITU 행사가 열리기 전인 지난달 30일 투자 계열사 모토로라벤처스를 통해 시퀀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공동으로 4G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모토로라는 차세대 통신 전략인 위4(Wi4)의 기술로드맵을 확보하기 위해 시퀀스가 가진 와이맥스(WiMAX)칩 기술을 이용하고, 시퀀스는 모토로라와 손잡고 와이맥스 시장을 개척한다는 ‘윈윈’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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