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가 제시한 미래 기술개발 전략은 뚜렷한 ‘컨버전스’ 컨셉트다. 통신·방송·컴퓨팅·엔터테인먼트 등 서로 영역을 넘나드는 복합서비스 수요가 서서히 출현하는 가운데, 유비쿼터스 환경의 도래는 필연적이고 삼성은 토털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이 차세대 신규 사업으로 텔레매틱스와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를 염두에 두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유비쿼터스로 지속 가능한 성장=삼성전자는 이번 테크포럼을 통해 우선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진화의 로드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0년께면 이른바 ‘올IP’ 기반의 광대역망에다 고주파(RF)·지그비·UWB를 망라한 USN 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 핵심 칩에서 단말기와 시스템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09년 모바일 CPU가 1㎓급으로 발전하고 액정기술은 내년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008년 이후에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나 홀로그램 타입도 개발될 것으로 예측했다. 저장장치는 올해 3Gb급 플래시 메모리에서 2008년 10Gb, 2010년에는 10Gb 이상의 수준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배터리 사양도 2008년이면 퓨얼셀·솔라셀 등 저전력 장치로 진화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은 내년까지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HSDPA 다운로드 속도를 14Mbps까지 구현하고 EVDO rA 기술도 다운로드 3.1Mbps, 업로드 1.8Mbps를 각각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와이브로 장비는 오는 2008년 다운로드 200Mbps, 업로드 100Mbps를 구현하는 한편, 이미 상용화한 지상파DMB 기술에도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DMB’를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09년까지 내비게이터와 DMB 단말기, 와이브로·HSDPA·무선랜 등 광대역 무선네트워크, DMB-TPEG·LBS·다이내믹내비게이션·웹2.0 등 플랫폼을 개발한뒤 2010년부터는 이른바 ‘u시티’ 사업으로 대대적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능형 홈 서비스와 원격의료, 교통·산업용 스마트 센서 등이 결합하면 텔레매틱스와 USN이 정보통신 시장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력 사업은 기술 주도권 장악=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역시 ‘수성과 선점’의 기술전략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매출 가운데 52%를 차지했던 D램은 오는 2009년 50%대 이하로 감소하는 대신 차세대 수종 품목인 낸드플래시는 22.1%에서 36% 이상으로 급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휴대형 대용량 저장장치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PC·휴대형단말·플래시카드·MP3플레이어 등 핵심 수요품목의 메모리 소비가 지난해 49억비트에서 2009년 770억비트로 4년 만에 15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서 내년 70나노급 2Gb의 DDR3 제품과 DDR 3 uDIMM, 오는 2008년이면 DDR3 SODIUM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점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D램/S램 제품도 내년까지는 80나노급 SDR 1Gb 제품과 울트라 램 256MB 제품이 각각 출시될 전망이다. 원낸드 메모리 기술은 용량과 성능을 높여 내년께 50나노급, 4Gb 용량에 속도는 83㎒를 각각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 메모리 분야도 내년 50나노급, 8Gb SLC, 16Gb MLC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내년 말께는 노어플래시 1Gb 제품이 선보인다. 멀티미디어카드(MMC) 기술은 내년 16Gb 용량에 복합전원 지원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로드맵이다. ◇디스플레이도 최고를=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TV·모니터 시장 맹주로 떠오른 것을 기회로 삼아 디스플레이 기술력도 최고 수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LCD 화면 움직임을 현재 60㎐에서 120㎐로 향상시켜 동영상의 잔상 문제를 해결하고 선명도를 높이는 것이 최대 과제다. 또 빛의 세기를 조절하는 ‘디밍’ 기술을 적극 개발하기로 하고, 광원인 백라이트유닛을 발광다이오드(LED)로 대체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9월 1000만개 규모의 7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에 이어 현재 건설 중인 충청도 탕정의 8세대 라인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한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밝혔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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