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와 방송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IPTV 시범사업에서 지상파방송 실시간 전송 문제가 ‘우회적 방법’으로 풀리게 됐다. 현행법 재·개정 없이도 가능한 이같은 우회적 방법은 시범서비스 이후에 상용서비스에도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PTV 시범사업자 가운데 하나인 C큐브 컨소시엄(KT주도)에 참여하는 KBS는 이번 사업의 최대 관심사인 지상파방송 실시간 전송에 대해 현재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수정한 재편성 형태로 현행법을 우회해 가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SBS도 편성 내용은 동일하게 하되 전송 시차를 둔 ‘이시(異時)’ 방법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EBS는 KBS에 준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유력해 보이며, MBC는 재편성과 이시 방법을 두고 막판 저울질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IPTV에서의 지상파방송 실시간 전송이 허용되고 있지 않는 현상황에서 방송사들이 스스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즉, 시범사업 종료 후, 상용서비스를 바로 시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범사업 내달 10일 발진=시범사업자인 C큐브와 다음 컨소시엄(다음커뮤니케이션 주도)은 이번 주 내로 정통부·방송위에 최종 사업 수행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비스 개시에 관련된 사항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C큐브는 이르면 내달 10일부터, 다음은 12월 초부터 시범서비스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범사업은 비록 한 달여 기간을 정해놓고 진행되지만 기술적으로 셋톱박스 및 콘텐츠 전송 방식 표준화 등 IPTV 사업을 겨냥한 신기술 기준을 실제 검증하는데 의의가 있다. 이용자 행태분석을 통해 향후 서비스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에는 C큐브에 6억7000만원, 다음에 5억3000만원 등 정부예산 12억원이 지원된다. 각 컨소시엄에는 또 네트워크 구축 및 셋톱박스 무상 지급 등 현물 출자 형태로 각각 240억, 33억원 규모의 재원이 추가 투입돼 이 사업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2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서비스 대상 가구는 C큐브가 350가구, 다음이 100가구 등으로 총 450가구이다. ◇인터넷에서 TV로 색다른 콘텐츠를 맛보자=IPTV 서비스는 뉴스·드라마·오락물로 통하는 TV수신기에서 각종 정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C큐브는 20여 채널과 700여 편의 VOD, 27종의 양방향 서비스 및 기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 역시 UCC 등 포털이 그간 자랑해 온 콘텐츠 위력을 TV를 통해 보여준다는 각오다. 특히 다음은 C큐브에 비해 취약한 망 경쟁력을 기존 포털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로 극복할 계획이지만 새로 편성되거나 추가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부가통신사업자 씨디네트웍스가 임대하는 망에 의존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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