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업계의 이목이 대한민국 반도체밸리 ‘동탄’으로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바탕으로 경기도 기흥과 화성 동탄을 잇는 지역이 세계 최대의 ‘반도체밸리’로 거듭나면서 국내 주요 장비 업체도 속속 동탄 지역으로 모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4조원을 투자, 동탄면을 포함한 화성시 29만평 부지에 2012년까지 9개 라인 규모의 대규모 제2 반도체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기존 기흥과 화성 1단지와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 지역에 생기는 것.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이 생명인 장비 업체들에 동탄이 ‘꿈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동탄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동탄 드림을 안고 속속 입주=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프롬써어티는 경기도 군포의 아파트형 공장에서 최근 신축한 동탄 사옥으로 본사를 옮겼다. 테스텍은 반도체 검사장비 분야에서 경쟁하는 프롬써어티가 마주 보이는 자리에 새로 터를 잡았다. 케이이엔지도 경상북도 구미와 경기도 파주에 흩어져 있던 사옥과 공장을 화성시 동탄으로 모두 이전했다. 반도체용 애셔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피에스케이는 공격적 사업 확장과 드라이클리너 등 신장비 개발 등을 위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동탄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이 회사 박경수 사장은 “300㎜ 애셔를 중심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대만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공장이 좁아졌다”며 “동탄 신공장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윙도 동탄에 부지를 마련하고 공장을 신축, 기존의 용인 아파트형 공장에서 신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한국형 실리콘밸리 탄생=삼성전자는 기흥-화성 공장 주변에 장비·재료업체를 유치, 기흥과 화성을 연결하는 실리콘밸리를 만들어 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놓고 있다. 청사진이 나오자마자 장비·재료업체가 앞다퉈 동탄행을 선택하고 있다. 고객사와의 시도 때도 없는 밀접한 협력은 장비 업체 생존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24라인 규모의 초대형 반도체 단지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더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이 들어서는만큼 장비업체들로선 기술력 확보에도 최적이다. 동탄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장비업체들 간 협력이 쉬워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또 인천국제공항·평택항과 가까워 수출 및 해외 기업들과의 교류에 유리하고 고속도로를 통해 전국 어디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요지란 것도 동탄밸리의 장점이다. 반면에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아직 미미한 것은 아쉬운 점. 화성시청 관계자는 “단지 및 도로 조성 등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느라 아직 기업 지원에 힘을 못 쓰고 있으나 곧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첨단 반도체 라인에 국내 장비 및 재료를 적극적으로 채택할 계획이어서, 동탄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관련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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