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국이 지역혁신을 통한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조로 개편되면서 경부선과 호남선을 기본 축으로 권역별 산업화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지역별 격차 없는 산업화를 실현하고 우리 나라 전체를 ‘돈 버는’산업화 구조로 개편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오는 2030년 목표로 하고 있는 1인당 연간 국민소득 4만9000달러 달성의 근간에도 우리 나라 지역 산업의 육성책이 자리한다. 정부와 지자체, 산·학·연·관이 유기적인 형태로 연계된 국가기술혁신체계(NIS)와 지역기술혁신체계(RIS)를 통해 지방 도시 산업화를 견인하며 ‘잘사는 지역, 잘나가는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서로 연관된 대상 기관만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등 15개 부처, 2개 위원회, 5개 청, 16개 시·도다. 정부는 전국 16개 시·도와 매칭 펀드 형태로 올해 예산만 지역 전략산업 육성에 7589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에 지방비 7251억원, 민자가 6332억원 등 모두 2조1172억원을 쏟아붓는다. 또 지역연고산업 육성에는 정부 예산 2654억원, 지방비 2818억원, 민자 2440억원 등 7912억원이 들어간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에서는 연구개발·창업보육·시험생산·기업지원 서비스 기능이 집적된 거점 단지로 14개 테크노파크가 육성되고 있으며 지방대학에 6개의 지역혁신센터(RIC)와 40여개의 대학 IT연구센터(ITRC) 등이 본궤도에 올라 R&D 및 창업보육, 산업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부산·경남·울산권=이 권역은 부산대 등 20개 이상의 대학과 부산테크노파크·경남테크노파크·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의 3개 TP 그리고 마산밸리 등이 중심이 돼 지역 부품 소재산업과 기술 진흥, R&D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산업부흥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대와 독일 프라운호퍼가 BNT 융합 분야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을 비롯한 롤스로이스-UTC 유치 추진, 신소형재 가공청정 공정연구개발센터 설립 등을 중점 추진, 부품소재 산업의 부흥을 시도하고 있다. 울산권은 자동차 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오토밸리와 울산산단 혁신클러스터, 울산 자동차기술센터, 자동차 부품소재 전문인력 양성 등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남권은 지식기반기계와 로봇, 지능형 홈, 바이오 등 4대 전략 사업을 기치로 메카트로닉스 산업, 항공우주산업, 경남거점 로봇 센터 설립, 첨단 산업 로봇 개발, 지능형 홈 산업화 지원센터 건립, 바이오 벤처 플라자 건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경북권=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을 비롯한 대구 테크노파크, 경북 테크노파크, 구미전자산업진흥원 등이 대구·경북권의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대구는 메카트로닉스와 섬유, 전자·정보기기, 생물에 특화된 전략산업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특히 전통기계금속 산업을 기술집약형 하이테크 산업으로 전환,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 메카트로닉스 부품 산업화 센터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중이다. 경북은 단연 IT산업 양성이 핵심이다.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를 조성중인 구미전자산업진흥원이 대표적인 기관으로 205만평에 이르는 국가 4단지를 차세대 지역전자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첨단전자정보산업과 관련된 기업 및 연구개발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충청·강원권=대덕연구개발특구와 천안밸리·오창 과학산업단지·오송생명과학단지의 4개 지역에 분포해 있는 대전게임아카데미·대전시첨단산업진흥재단·충북도지식산업진흥재단·충남디스플레이협력단 등이 정부와 지자체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기업 육성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초일류 혁신 클러스터를 지향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지능로봇허브시티 조성을 추진중이다. 또 나노종합팹센터가 국내 유일의 종합팹으로서의 기능을 하며 대덕특구 내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천안밸리는 삼성전자 LCD 사업장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크리스털 집적단지로 육성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충남디스플레이협력단이 법인화를 추진중이다. 이 외에 충북에서는 충북도지식산업진흥원을 거점으로 소프트웨어 및 신개념의 바이오융합기술 사업화에 매진하고 있으며, 강원지역은 주력산업으로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와 강릉권 세라믹신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전라·제주권=광산업 2단계 사업을 추진중인 광주지역에서는 한국광기술원, 광주테크노파크,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전남테크노파크 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주는 현재 세계적인 광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차세대 광반도체 소재·부품·시스템 개발과 광통신부품·시스템, LED 신호·조명 시스템, 광통신 등의 연구개발 사업을, 전남지역은 조선산업 및 신소재·부품 산업 기반 구축에 전력투구중이다. 이 밖에 전북은 정읍의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와 자동차·기계산업의 하드웨어 기반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제주도는 텔레매틱스 시범사업 도시로서 관광과 연계한 디지털 콘텐츠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지난 2004년부터 디지털아일랜드 제주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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