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 등 신규 통신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네트워크와 단말기 간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와이브로는 시범서비스까지 제공해온 휴대형 단말의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용서비스 과정에서 제외됐다.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상용화된 HSDPA서비스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KT의 한 관계자는 “서비스·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접점은 바로 단말기”라면서 “신규서비스는 단말기의 성능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신규서비스라는 점에서 초기 일정 수준의 단말기 불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꿈의 서비스’를 기대해온 사용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말 안정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와이브로 단말 출시 올해 넘기나=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지난해 부산APEC회의에 이어 올 초 시범서비스까지 PDA형 단말을 선보였지만 정작 상용화 때는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모뎀칩의 성능 불안과 음성 서비스가 제외된 PDA 단말의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다. KT는 대안으로 ‘2세대이동통신(CDMA)+와이브로’ 형태의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을 개발중이다. 문제는 당초 9월로 예정됐던 DBDM 단말 출시가 내년 2월까지 늦춰질 수도 있다는 것. 모뎀칩의 핸드오버 성공률이 떨어져 제조사들의 DBDM 단말 출시도 그만큼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KT가 커버리지 확대나 솔루션 개발 계약 등을 미루고 있는 것도 이런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KT 협력사 관계자는 “단말 출시가 연기되면서 KT의 투자도 미뤄질 수 있다”며 “후방업체들 역시 지속적인 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구하기 힘든 HSDPA 단말=HSDPA 서비스도 상용화 후 3개월이 지났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가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 시내의 주요 대리점에서 관련 휴대폰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출시된 단말은 SK텔레콤의 ‘SCH-W200’과 ‘SH-100’, KTF의 ‘SPH-W2100’ ‘KH-1000’ 정도. 단말 보급이 늦은 이유로는 역시 CDMA와 HSDPA 서비스를 겸용하는 DBDM 단말의 송수신 안정성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모델에서는 카메라모듈 및 단말 유격 등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지적되거나 거론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디자인 등을 개선한 후속 모델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통신사의 관계자는 “신규 서비스라는 점에서 단말에 일부 불안 요소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성능 개선 및 후속 모델로 이를 해결했다”며 “이달부터는 HSDPA단말을 좀더 폭넓게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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