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가격이 얼마가 됐을 때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나.’ 유통업체 등 RFID 주요 수요처가 안고 있는 고민중 하나다. 지금까지 일선 업계에서는 태그 1장당 가격이 50원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RFID시스템의 적정 구축시점으로 봐 왔다.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도 50원대 진입시점을 우편·택배분야의 RFID 적용 적기로 본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 역시 이 시점을 대형 할인점내 모든 상품에 바코드 대신 RFID 태그가 부착되는 때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태그 가격이 100원 이하로는 절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RFID 컨설팅 전문업체인 유비알에프(http://www.ubrf.co.kr)의 조대진 사장은 “RFID 태그는 그 생산 구조상 ‘IC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판매가격의 64%에 달한다”며 “따라서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IC칩 때문에라도 100원 이하 진입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RFID 태그 IC칩 시장은 TI와 필립스가 양분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시장성을 이유로 생산하지 않는다. 특히 IC칩은 연산·비교 기능 등 기본적인 CPU 역할과 메모리 기능도 있어 가격이 떨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RFID 태그 최다 생산국인 미국에서도 9센트(약 90원)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 또 본딩이나 패키징 공정에 필요한 고속 대량생산 장비의 경우 현재 수입가격이 대당 10억원을 웃돌아, 국내 태그 생산업체가 장당 판매가를 100원 이하로 맞추기는 힘들다는 관측이다. 조 사장은 “간혹 외국 자료에 10센트 이하에 판매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는 ‘인레이(inlay)’ 상태의 반제품을 말한다”며 “인레이에 본딩·패키징·검수 과정 등을 더한 완제품 태그 가격은 9센트 이하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분야의 RFID 수요업체 역시 더 이상 시스템 구축을 미루지 말고 100원대에서 시스템 구축 적정선을 찾아야한다고 조 사장은 주장했다. 한편 현재 국내 RFID 태그 가격은 신형(젠2) UHF 라벨형의 소량거래를 기준으로 장당 25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월 실시된 한국전산원의 RFID 선도사업 입찰에 LS산전이 장당 130원을 제시한 것이 대량 거래로는 가장 낮은 판매가로 꼽힌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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