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RFID/USN협회(회장 김신배)에 가입한 회원사는 지난 2004년 48개에서 올 7월 현재 237개로 불어났다. 2년새에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122%로 국내 IT관련 분야 중 업체 증가율로만 따지면 거의 선두권을 내달리고 있다. 협회에 가입된 회원사 중에서 하드웨어 관련 기업은 총 83개사로 전체의 35%에 달한다. 분야별로는 가장 높은 비중이다. 다시 하드웨어 업체를 세부적으로 나누면 리더가 41%로 가장 많으며 태그가 29%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 두 분야를 합치면 전체 하드웨어 관련 기업 중 70%에 달하고 나머지 30%는 칩, 안테나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드웨어 업계 매출액 고공행진= 국내 RFID 하드웨어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569억원에서 올해 19637억원으로 24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부문별 매출액은 △리더 1114억원 △태그 783억원 △안테나 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각 기업들의 해외 진출 노력에 힘입어 해외 수출 규모도 급속히 늘어났다. 해외 수출은 지난 2004년도 134억원에서 지난해 328억원, 올해는 569억원으로 전망되는 등 2년새 324%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전체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며 관련 업체 수 증가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 커= 국내 관련 업체들이 대부분 연구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해외 선진국과는 기술 격차가 상당하다. 선진국 업체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관련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현재로써 기술력 차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분야별로 보면 태그와 리더 분야 모두 상당한 격차가 나타났다. 태그 분야는 전 주파수 대역에서 칩 제조와 패키지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4년 정도 격차를 보이고 있다. 리더분야 또한 2.45㎓대역 및 안테나 기술부문에서 절반 이상 기업들이 4년 가량 기술 격차가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허 대응이 ‘화두’= 기술격차 분야는 특허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특히, 미국 업체를 중심으로 한 특허권 행사 압박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특허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출원된 RFID기반 유통·물류분야 특허건수는 총 44건으로 이중 국내업체가 출원한 것은 11건으로 25%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선진국 특허건수는 미국은 128건, 일본은 185건으로 국내 기업의 10배에 가깝다. 특히, 외국기업들은 국내에 적극적으로 출원을 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기업은 미국이나 일본에 출원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에서도 차이가 크다. 미국과 일본은 기반기술에 대한 특허가 많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약 47%가 비즈니스모델 특허로 집계돼 기술 종속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해외 글로벌기업 대거 진출= 해외에서 RFID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들은 대형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시장성을 내다본 규모의 경쟁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칩·태그·리더 등 분야별로 개발기업을 나눌 수 있다. 칩 개발 분야는 필립스·인터멕·매트릭스·에일리언·이엠마이크로·텍사스인스트루먼트·히다찌 등 굵직한 반도체 업체들이 RFID 칩에 대한 기술개발을 끝내고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상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태그 분야의 경우 13.56㎒의 경우 랍섹·인터멕·히다찌·에일리언·매트릭스 등이 있으며 UHF 대역은 에일리언·매트릭스·인터멕·사비 등이 생산하고 있다. 리더 분야는 AWID·매트릭스·애릴리언·인터멕·사비 등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RFID 하드웨어란 RFID 하드웨어는 크게 태그와 리더로 분류한다. 간단하게 태그는 부착된 장소나 물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라면 리더는 용어 그대로 태그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읽는 장치이다. 따라서 RFID 서비스는 태그와 리더가 한 쌍으로 이뤄져야 가능한 것이다. ▲태그= 일반적으로 전지가 내장된 ‘액티브 태그’와 리더 전파범위 내에서 에너지원을 얻는 ‘패시브 태그’로 분류된다. 태그내에는 다양한 용도와 요구에 맞게 만들어진 IC 칩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리더와 통신을 제어하고, 안테나의 전자기장 내를 지나가면 리더로부터 나온 신호를 감지, 태그 내에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를 리더에 보내기 시작하여 태그로부터 데이터를 받는 동안 리더는 태그로부터 들어오는 데이터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여 검증을 거쳐 정상적인 데이터를 판단하고 컴퓨터나 다른 컨트롤러에 전송하게 된다. ▲리더= RFID 리더는 ‘패시브 태그’에 RF에너지를 공급하여 활성화하고 태그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RF 전송부는 안테나 회로와 동조 회로, RF 캐리어 제너레이터를 포함하며 안테나 동조회로와 안테나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적절하게 동조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리더는 일반적으로 단순 읽기 기능만 가능한 것을 말하며, 읽기와 쓰기 기능이 모두 되는 장치는 인테로게이터(interrogator)인데, 안테나는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태그의 데이터를 읽고 쓰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로서 어떤 시스 템에서는 안테나와 컨트롤러가 분리되어 사용되고 다른 시스템에서는 하나의 리더 속에 안테나와 컨트롤러가 내장되는 경우도 있다.
◆기고-국내 RFID 하드웨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황과 과제 : 최성규 한국RFID/USN협회 부회장 skc@karus.or.kr 유비쿼터스사회 구현의 핵심인 RFID/USN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RFID 하드웨어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237개 기업 가운데 83개 기업이 하드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기존에 바코드와 저주파 RFID시스템을 개발하던 중소기업들이다. 기업 수 증가에 비례하여 하드웨어시장도 크게 확대되어 국내 시장이 작년에 1000억 원대를 넘어 올해는 2000억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해외 수출 규모도 56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수 증가와 시장확대 등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국내 RFID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발판 마련을 위해서는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육성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놓여 있다. 우선 선진국에 비해 3∼4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기술수준을 극복해야 한다. 그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정책 지원에도 아직까지 태그, 리더, 안테나 등 하드웨어 기술이 전반적으로 뒤쳐져 있다.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예외없이 특허(IPR)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핵심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특허권 행사를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위기국면이다. 정부시범사업 등 RFID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RFID사업관련 적자구조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즉 현재 RFID구축사업을 기존 SI프로젝트 정도로 간주해 시스템설치 인건비 등 일체의 추가비용이 인정되지 않아 심각한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전문 기술인력 부족, 수요증가에 따른 주파수 간섭, 기술기준 개정 등 RFID산업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으로 개선사항이 도처에 널려있다. 우리 협회는 이 같이 대다수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업계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특히, 산학연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특허분쟁 지원 사업과 RFID기업 현실에 맞는 ‘정보통신표준품셈’과 RFID사업대가기준 마련, 실무인력 양성, 법제도 환경개선 활동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앞으로 전개될 지식정보산업 기반의 미래 사회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 정부의 RFID/USN산업과 하드웨어 기술개발에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RFID/USN분야는 기술개발이 매우 빠르고, 소형화, 고성능화, 저가격화 되면 RFID/USN이 급격히 확산되고 인간 삶의 방식과 기존 산업구조가 혁신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정부도 그때를 대비하여 한 차원 높은 산업육성과 중소기업지원 정책을 연구해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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