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관련 협단체 및 기관에 따르면 유가·환율·내수 등 기업의 경영여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악화일로에서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경영에 매우 힘겨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재계는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정적 경기전망 잇따라=대·중소기업 구분없이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 일색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8.6을 기록, 작년 8월 이후 10개월만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분기별 전망을 내놓는 상공회의소의 3분기 BSI 조사결과도 94로, 기준치를 넘는 데 실패했다. 상의 BSI가 100을 넘지 못한 것은 작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올 2분기에는 116까지 올라갔다. 대·중소기업 29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한국은행의 BSI도 6월 86으로 5월(94)에 비해 8포인트 내려갔다. 한은의 6월 BSI 전망치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결과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6월 중소제조업업황전망지수(SBHI)는 87.2로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악재 투성이=기업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이유는 환율하락,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 경기침체 우려 등. 여기에 회복세를 보였던 내수도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다시 꽁꽁 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두 외부요인이다. 이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났다. 한은이 조사한 기업 경영애로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율(25.1%), 원자재가격 상승(16.6%), 내수 부진(14.8%) 등 외부요인이 자금 부족(5.4%), 인건비 상승(4.2%), 수출부진(4.5%) 등 자체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요인을 크게 앞섰다. 전경련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어 온 고유가와 원화강세가 기업경영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기업인 수사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까지 겹쳐 경기 호전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정부, 경기부양 나설까=상의는 1일 ‘3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면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경제주체들의 심리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경련도 이날 6월 BSI 발표와 함께 “지방선거가 종료했으므로 향후 정책의 중심을 경제활성화에 두어야 한다”고 요청하는 등 정부에 경기부양책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정부가 5·31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임노중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여당이 지지율 만회를 위해 각종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선거는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이호준기자@전자신문, joon·newlevel@ <한은·전경련·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수 추이>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한은 BSI 90 92 95 97 94 86 전경련 BSI 102.6 102.4 118.9 112.7 110.7 98.6 중소기업중앙회 SBHI 88.3 88.1 91.6 99.3 97.0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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