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각기 다른 업종간 인수합병(M&A) 이후 IT·바이오·엔터테인먼트사업 등을 동시에 영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8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주력사업이 상이한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이 우회상장으로 손을 잡은 후 양사 경영진이 독립사업부 형태로 두 가지 사업을 벌이면서 시너지효과 창출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상장 통신솔루션업체 이오리스는 최근 비상장 바이오업체 뉴로테크와의 주식교환을 통해 최대주주가 기존 최상덕 대표에서 곽병주 뉴로테크 대표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뉴로테크가 이오리스를 인수해 우회상장하는 셈. 하지만 이오리스의 최 대표가 회사를 떠나지 않고 통신솔루션사업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오리스 관계자는 “주식교환 이전부터 뉴로테크의 바이오기술을 통신솔루션에 적용해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업을 준비해왔으며 곧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IT장비업체 에쎌텍은 지난해말 주식매매를 통해 비상장 바이오업체 리드팜에 사실상 인수된데 이어 올 하반기를 목표로 다음달부터 합병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회사 역시 합병 이후에도 독립사업부 형태로 반도체·LCD장비와 바이오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코스닥기업 엑사이엔씨가 경영권을 인수한 신화정보시스템은 비상장 바이오업체 뉴젠팜과 주식교환을 마치고 최근 사명을 뉴젠BIT로 변경했다. 회사는 기존 신화정보시스템의 전자부품 및 반도체사업을 확대하고 뉴젠팜의 항암치료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IT와 바이오를 접목한 사업 확장도 검토중이다. 이밖에 반도체·LCD장비업체 넥스트인스트루먼트도 최대주주가 비상장업체인 베어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으나 두 회사의 기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술력을 갖추고도 신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비상장기업이 우회상장 이후 급격한 매출 감소 등을 피하기 위해 마련한 일시적인 방편이라는 지적도 적지않다. 실제로 그간 코스닥에서는 비상장기업이 우회상장을 완료한 후에는 사명변경과 함께 합병대상이 된 상장사의 사업부를 정리하는 바람에 기존 상장사는 껍데기로 전락한 사례가 많았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지금까지 대부분 우회상장기업은 매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상장기업의 사업을 유지하다가 1∼2년 내에 이를 정리하는 방식을 취했다”며 “실제 시너지효과를 얻기 위한 사업 병행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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